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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r code:   DatasetGenerationCastError
Exception:    DatasetGenerationCastError
Message:      An error occurred while generating the dataset

All the data files must have the same columns, but at some point there are 2 new columns ({'Unnamed: 0', 'NER'}) and 1 missing columns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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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either edit the data files to have matching columns, or separate them into different configurations (see docs at https://hf.co/docs/hub/datasets-manual-configuration#multiple-configurations)
Traceback:    Traceback (most recent call last):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builder.py", line 2013, in _prepare_split_single
                  writer.write_table(table)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arrow_writer.py", line 585, in write_table
                  pa_table = table_cast(pa_table, self._schema)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table.py", line 2302, in table_cast
                  return cast_table_to_schema(table, schema)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table.py", line 2256, in cast_table_to_schema
                  raise CastError(
              datasets.table.CastError: Couldn't cast
              Unnamed: 0: int64
              id: string
              title: string
              date: int64
              content: string
              NER: string
              -- schema metadata --
              pandas: '{"index_columns": [{"kind": "range", "name": null, "start": 0, "' + 919
              to
              {'id': Value(dtype='int64', id=None), 'title': Value(dtype='string', id=None), 'date': Value(dtype='int64', id=None), 'content': Value(dtype='string', id=None), 'link': Value(dtype='string', id=None)}
              because column names don't match
              
              During handling of the above exception, another exception occurred:
              
              Traceback (most recent call last):
                File "/src/services/worker/src/worker/job_runners/config/parquet_and_info.py", line 1396, in compute_config_parquet_and_info_response
                  parquet_operations = convert_to_parquet(builder)
                File "/src/services/worker/src/worker/job_runners/config/parquet_and_info.py", line 1045, in convert_to_parquet
                  builder.download_and_prepare(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builder.py", line 1029, in download_and_prepare
                  self._download_and_prepare(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builder.py", line 1124, in _download_and_prepare
                  self._prepare_split(split_generator, **prepare_split_kwargs)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builder.py", line 1884, in _prepare_split
                  for job_id, done, content in self._prepare_split_single(
                File "/src/services/worker/.venv/lib/python3.9/site-packages/datasets/builder.py", line 2015, in _prepare_split_single
                  raise DatasetGenerationCastError.from_cast_error(
              datasets.exceptions.DatasetGenerationCastError: An error occurred while generating the dataset
              
              All the data files must have the same columns, but at some point there are 2 new columns ({'Unnamed: 0', 'NER'}) and 1 missing columns ({'link'}).
              
              This happened while the csv dataset builder was generating data using
              
              hf://datasets/kidong98/Donga_Article/20230101_20240807_norm_split_ner_pruning.csv (at revision 710fca57cf22acf4b198cc1d45d270336bcdb327)
              
              Please either edit the data files to have matching columns, or separate them into different configurations (see docs at https://hf.co/docs/hub/datasets-manual-configuration#multiple-configu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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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불륜이 들통났던 대통령이 있다?[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20,230,107
‘나는 당신이 새해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 미국 대통령들의 분주한 새해맞이 바람 피우고 새해 맞은 대통령은 누구? “There’s no quit in America. No matter how tough the challenge, how high the obstacles, we always overcome. (미국에게 포기란 없다. 도전이 얼마나 거세더라도, 장애물이 얼마나 높더라도 우리는 이겨낸다) 2023년을 맞아 새해 목표를 세웁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새해 메시지에서 ‘no quit’을 강조했습니다. 팬데믹이 꺾이고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같은 ‘중단’이라는 뜻이지만 이런 때는 ‘stop’이 아니라 ‘quit’을 씁니다. ‘stop’은 ‘잠시 멈춤’의 뜻이고, ‘quit’은 중단 후의 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를 델라웨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맞았습니다. 대통령들이 새해를 맞는 방법은 각양각색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처럼 집에서 조용하게 맞기도 하고, 떠들썩하게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해가 바뀌는 것도 잊고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 대통령도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들의 새해맞이를 알아봤습니다. “All persons held as slaves within the rebellious states are, and henceforward shall be free.” (저항하는 주에서 노예로 잡혀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유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 역사적인 ‘노예해방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Emancipation Proclamation’(이맨시페이션 프라클러메이션)이라고 부릅니다. 719개 단어로 이뤄진 노예해방 선언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전문이 실릴 정도로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henceforward’는 ‘지금부터’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henceforth’와 같은 뜻입니다. 두 단어 모두 공식 문서에서나 볼 수 있고 일상대화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사어(死語)에 가깝습니다. 요즘 미국인들은 ‘from now on’을 즐겨 씁니다. 1863년은 남북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던 해였습니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자 링컨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저항하는 남부연합 주의 노예들에 대한 해방 선포를 서둘렀습니다. 1월 1일을 선언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1월 1일은 노예를 사고파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이 되면 흑인 노예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경매에 끌려 나갔습니다. 가족들과 헤어져 낯선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그래서 1월 1일은 ‘Heartbreak Day’(상심의 날)로 불렸습니다. 노예해방 선언일은 상심의 날 종료일이기도 합니다. “Iran is an island of stability in one of the more troubled areas of the world.” (이란은 혼란스러운 지역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섬이다) 지미 카터 대통령도 열심히 일하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는 아예 국내에 없었습니다. 6개국 순방길에 나선 그는 1977년 1월 1일을 이란에서 맞았습니다. 당시 이란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모하마드 레자 샤 팔레비 국왕이 베푼 만찬에서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건배사에서 “당신의 위대한 리더십과 이란 국민들이 당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마음을 담은 축배”라고 했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이란을 “island of stability”(안정의 섬)라고 했습니다. 이란은 섬나라가 아니지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근 지역과 달리 안정된 정치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island’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island of stability speech’(안정의 섬 연설)은 미국의 중동 외교사에서 중요한 연설에 꼽힙니다. 내용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책 실패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당시 팔레비 국왕은 부패와 사치로 민심을 잃은 상태였지만 카터 대통령은 오일외교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극도의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1년 후 팔레비 국왕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반체제 시위에 밀려 해외 망명길에 오르면서 ‘안정의 섬 연설’은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암 치료를 위해 미국 입국을 요청한 팔레비 국왕을 받아줬다가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결국 이 때문에 재선에도 실패했습니다. “Slick Willie.” (뺀질이 윌리)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6년 새해를 가족과 함께 맞았습니다. 1995년 섣달 그믐날 부인 힐러리 여사, 딸 첼시를 데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명 휴양지 ‘르네상스 위켄드’를 방문했습니다. ‘르네상스 위켄드’는 정재계 거물들이 다양한 정책 이슈를 토론하는 미국판 다보스포럼 같은 곳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곳에서 ‘New Year’s Eve’ 파티를 열고 새해 아침 ‘가족의 가치’를 주제로 열린 강연을 들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섣달 그믐날 ‘르네상스 위켄드’로 출발하기 전 그의 행적이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개인서재에서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은밀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르윈스키와의 세 번째 성관계였습니다. 바람을 피운 뒤 가족들과 새해를 맞은 대통령은 국민들의 농담 소재로 전락했습니다. “Slick Willie”(슬릭 윌리)라는 별명이 유행했습니다. “Willie”(윌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름 ‘윌리엄’을 줄여 부르는 애칭입니다. 원래 ‘미끄럽다’는 뜻의 ‘slick’은 진정성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만 뺀질이형 인간에게 붙이는 별명입니다. 미국의 새해는 ‘Times Square Ball Drop’(타임스스퀘어 볼드롭)으로 시작합니다. 볼드롭은 미국의 흥겨운 파티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시계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10초 전부터 인파들은 1초씩 줄어드는 숫자를 외칩니다. ‘0’이 되는 순간 건물 위쪽에서 거대한 형광 공이 떨어집니다. 인파들은 서로 얼싸안고 오는 새해를 축하합니다. 행사가 열리는 건물 ‘One Times Square’는 뉴욕타임스 본사를 말합니다. 이 일대 지역을 ‘Times Square’라고 부릅니다. 이 행사는 원래 뉴욕타임스의 신사옥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2년간에 걸쳐 신사옥을 지은 뉴욕타임스 소유주 아돌프 옥스는 건물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시절에 유례가 없는 48페이지에 달하는 완공 축하 별지를 발행했습니다. 이 정도로 성에 차지 않은 옥스는 신사옥 입주날인 1905년 1월 1일 0시를 기해 건물 상공에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벌였습니다. 20km 밖에서도 불꽃이 보일 정도로 장관이었습니다. “No more beautiful picture was ever limned in fire on the curtain of midnight.” (그 어떤 멋진 그림으로도 한밤중에 펼쳐진 불꽃의 향연을 묘사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자사 홍보 행사인 불꽃놀이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기사 첫 구절입니다. 환한 불꽃과 대비되는 밤하늘을 “on the curtain of midnight”(한밤중이라는 커튼 위에)이라고 묘사했습니다. ‘limn’(림)은 ‘그리다’는 뜻입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잘 쓰지 않고 주로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그 어떤 아름다운 그림도 한밤중에 펼쳐진 불꽃의 향연을 표현할 수 없다”며 뉴욕타임스답지 않게 격한 감정을 표출했습니다. 불꽃놀이는 3년 더 계속되다가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 불꽃놀이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뉴욕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1908년부터 ‘볼드롭’ 행사로 대체됐습니다. 100개의 전구로 장식된 320㎏의 거대한 공이 떨어집니다. 1985년 뉴욕타임스가 또 다른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원 타임스스퀘어’는 빈 건물이 됐지만 볼드롭 행사는 뉴욕 자치단체로 이관돼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등화관제령이 발동됐던 1942년과 1943년,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과 2022년 등 총 4차례 열리지 않았습니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의회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카키색 상의 차림으로 의회 연단에 오른 젤렌스키 대통령은 30분 동안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Trenches in the Donbas change hands several times a day.” (돈바스의 참호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change’는 ‘바뀌다’는 뜻이고, ‘hands’는 ‘손’을 말합니다. ‘손이 바뀐다’는 것은 ‘주인이 바뀐다’는 뜻입니다. ‘hand’는 ‘ownership’(소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이 바뀌는 것은 2명 이상이 관련된 일이므로 복수형 ‘hands’를 써야 합니다. “this store has changed hands several times in the last ten years”라고 하면 “이 가게는 지난 10년 동안 주인이 몇 번 바뀌었다”가 됩니다. ‘trench’(트렌치)는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땅에 파놓은 ‘참호’를 말합니다. 여기서 ‘트렌치 코트’가 유래했습니다. 원래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 장교들이 전투 중에 입은 외투를 말합니다. 1,2차 대전 후 패션 아이템이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트렌치코트 제작사인 ‘버버리’의 이름을 따서 ‘바바리코트’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2년 1월 3일 소개된 새해 덕담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새해에는 팬데믹 때문에 사회 분위기가 우울해서 그런지 ‘고난 극복’에 관한 덕담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2022년 1월 3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103/111059566/1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세계적인 명사와 현인들의 새해 덕담을 준비했습니다. 새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다른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한 번쯤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삶의 지혜입니다.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이루기 전까지는 언제나 불가능하게 보인다) 누구나 도전 앞에서는 포기하고 싶습니다.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부딪치면 넘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남긴 말입니다. 그가 종신형을 받고 27년간 감옥에서 지내면서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Don′t be afraid to give up the good to go for the great.” (좋음을 포기하고, 위대함을 향해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미국에는 ‘good’(좋음)과 ‘great’(위대함)을 대비시킨 명언들이 많습니다. ‘좋은 것’을 추구하며 살기도 벅찬 데 ‘위대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존재라는 교훈입니다. 미국의 석유황제 존 D 록펠러가 남긴 말입니다. “Every single year, we′re a different person. I don′t think we′re the same person all of our lives.” (매년 우리는 다른 사람이다. 일생동안 같은 자리에서 머무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스토리텔러’로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명언입니다. 지난해의 나, 올해의 나, 내년의 나는 다릅니다. 인간은 매일 살아가며 크고 작은 세상의 진리를 배우며 성정해나간다는 내용입니다. “The secret of change is to focus all of your energy, not on fighting the old, but on building the new.” (변화의 비결은 과거를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를 반성하는 것은 좋지만 과거사 정리에 얽매여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테스형’ 소크라테스가 남긴 명언입니다. 뉴스레터 구독 신청 방식이 달라집니다 동아일보 뉴스레터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새해부터 구독 신청 방식이 바뀝니다. ①신규 구독의 경우 동아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하시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②기존 구독자께서는 번거롭더라도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회원가입 후 계속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뉴스레터와 풍성한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구독 신청 방식은 해당 뉴스레터를 통해 2월까지 계속 안내해드립니다. 3월부터는 동아닷컴에서 구독을 신청한 분에게만 뉴스레터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동아일보는 더 좋은 뉴스레터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신청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5267/1
117,246,085
마닐라 공항 관제센터 장비 고장…국토부 “150여편 차질”
20,230,101
필리핀 마닐라 지역 항공관제시스템 고장으로 마닐라 공항과 인근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으며 국내 여행객도 불편을 겪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필리핀 항공당국이 마닐라 항로관제센터의 항공통신장비와 레이더 등이 고장 나서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공항 운영이 중단된다고 통보해왔다. 관제센터 장비 복구상황에 따라 운영 중지 시간은 단축 혹은 연장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마닐라, 클락,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발리, 호찌민, 프놈펜, 냐짱, 세부, 칼리보, 푸꾸옥 등 12개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마닐라 관제구역 진입이 금지됐다. 중국이나 홍콩 등의 우회 경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은 25분에서 1시간 20분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필리핀 공역으로 운항하던 항공기 4편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2일 오전 10시까지 한국을 출발하는 84편,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66편 등 총 150편의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행객들은 항공사에 사전 운항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085/1
117,246,151
남산 힐튼호텔, 40년 만에 역사속으로…철거후 복합단지 들어선다
20,230,101
40년 역사를 지닌 호텔로 서울 남산에서 상징적인 건물로 꼽혔던 밀레니엄 서울힐튼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1일 힐튼호텔 측은 홈페이지에 “2023년 1월 1일부터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힐튼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투숙한 고객이 31일 오전 체크아웃을 하면서 운영이 공식 종료됐다. 1995년부터 매년 연말 불우이웃 기부를 위해 운영하던 미니어처 기차 ‘힐튼 열차’도 31일까지 운영하고 종료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세대 현대 건축가’로 미국 일리노이대 학장을 지낸 김종성 씨가 설계했다.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700여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 지어졌다. 대우개발이 운영한 이 호텔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부침을 겪었다. 1998년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다시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호텔을 허물고 2027년까지 오피스와 호텔 등의 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앞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매가 1조 원 수준의 호텔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 직원 중 80%가량은 이지스자산이 제시한 보상안을 받고 퇴직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2027년 준공 예정인 복합시설에서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151/1
117,246,176
추경호 “반도체 세액공제율 두자릿수로 높여 이번주 발표”
20,230,10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의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10% 이상으로 높여 이번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여야와 재계가 반도체 지원 상향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제율 소폭 상향(6→8%)을 고수했던 기재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에 뒤늦게 개편에 나선 모습이다. 추 부총리는 1일 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에서 신년 반도체 수출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세제 지원책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적을 해줘서 바로 검토를 시작했다”며 “(세액공제율이) 기본 두 자릿수는 돼야 하지 않겠냐.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를 높여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에는 반도체 등 국가첨단산업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6%에서 8%로 상향하고, 중견기업 8%·중소기업 16%는 유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앞서 국민의힘 반도체특위가 대기업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20%로, 야당은 10%로 올리자고 했지만 기재부는 세수 감소를 이유로 8%를 고집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대기업 20%, 중견기업 25%, 중소기업 30%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할 경우 2024년 2조6970억 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와 4대 반도체학회 등이 강하게 비판하자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반도체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세제 지원안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재부에 세제 지원 확대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자 기재부가 곧바로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기재부는 세액공제율 발표를 거쳐 올 1분기(1~3월) 중 임시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176/1
117,246,201
英-佛-加-호주도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검사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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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중국을 향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도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곧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입국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발 승객의 최대 20%에게 ‘입국 후 검사’ 또한 실시하기로 했다. 같은 날 프랑스도 중국발 항공기 승객을 상대로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하라고 공지했다. 특히 수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 승객들에게는 무작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작업도 시행하기로 했다. 자국민에게 “가급적 중국으로의 여행을 늦추라”고도 권고했다. 유럽연합(EU) 또한 4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인 스웨덴 정부는 “입국 제한 조치 도입에 관한 EU 회원국 전체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 지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과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 55개국 내 공항 500곳을 대표하는 단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와 호주 역시 각각 5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의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중국 본토는 물론이고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은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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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1000만명 감염설 속 中대도시엔 새해맞이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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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이에 아랑곳없이 새해를 맞으려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미 한 번 감염된 후 회복한 젊은층들은 “나에게 푸양(復陽·두 번째 양성)은 없다”며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14억 인구의 60%인 8억 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올 만큼 중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제로코로나’ 통제를 푼 중국에선 21~27일 춘제(중국의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 파동이 더 번져, 전 세계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홍콩 밍(明)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우한 등 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했다.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푸강변과 최고 번화가인 난징둥루는 이미 전날 오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상하이 당국은 무장 경찰, 사복 경찰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보다는 지난해 11월 26~28일 있었던 ‘백지 시위’ 같은 일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은 상하이보다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쇼핑거리인 왕푸징 등은 밤이 되자 사람들이 몰렸다. 장쑤성 난징, 쓰촨성 청두, 후베이성 우한 등 중국 남쪽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3년 전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병한 우한에서는 수천 명이 몰려나와 하늘로 풍선을 날린 후 새해 카운트다운을 했다. 밍보는 “‘코로나19 쓰나미’도 사람들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중국 여러 지역이 새해 전야로 떠들썩했다”며 “모든 사람이 새로운 한 해와 일상을 환영하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서부 도시 청두에서 상하이까지 여행 온 한 중국인 관광객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상하이 시민 1000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추정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장원훙(張文宏)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은 “상하이는 지난달 22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도달했고 그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중 0.5%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가정하면 최근 몇 주 동안 5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의미”라며 “대형병원마다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일까지 이어지는 새해 연휴는 중국이 지난달 7일 방역 조치를 완화한 뒤 처음 맞는 연휴여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는 의료 체계가 취약한 지방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대비해 의료진 등을 지방으로 보내고 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다가올 춘제 연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역간 이동을 막는 ‘제로코로나’ 정책 때문에 3년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중국인들이 공식 연휴(21~27일) 기간 동안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춘제 연휴를 포함한 40일간의 특별운송기간 동안 중국인 약 28억 명이 이동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관련 부서에 “인기 지역·노선·시간대에 대한 여객 운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춘제를 앞두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근로자에게 장려금을 주거나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발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 기간에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어 중국발(發) 전 세계적 재유행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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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노총-전교조-野 겨냥 “기득권 매몰된 나라,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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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거대 야당도 해당될 수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신년사에서 언급한 ‘기득권’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특정 세력을 겨냥했다기보다는 개혁 추진을 가로막고 이권 카르텔을 강화하려는 모든 세력들과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혁 저항의 근본을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기득권과 전쟁’을 통해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 서두에서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3대 개혁을 언급했다. 신년사 마지막에서도 “기득권의 집착은 집요하고 기득권과의 타협은 쉽고 편한 길이지만 우리는 결코 작은 바다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3대 개혁과 관련해 “직무·성과급 중심의 전환을 추구하는 기업과 귀족·강성노조와 타협해 연공서열 시스템에 매몰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차별화돼야 한다”고 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를 엄단하는 ‘노사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불필요한 쟁의와 갈등을 예방하고 진정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직무·성과급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민생 정책으로 순환될 수 있게 기업에 행정력을 지원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각오” 말했다. 법인세 등 세액공제, 직무급제 도입 컨설팅 비용, 근로감독 면제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가 민간 기업에 특정한 임금체계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인센티브 등 제공으로 직무급제 확산을 활성화하면서 노동 개혁을 유도해나갈 수 있다는 복안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100인 이상 사업체 중 55.5%가 호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1000인 이상 사업체는 70.3%가 호봉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임금 체계는 기본적으로 노사가 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고 하기 어렵다”며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있다면 정부가 컨설팅,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센티브로 △세제 혜택 △근로감독 면제 △정부 조달 우선구매 혜택 등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부는 “상생임금위원회가 위촉되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법인세 등 세액공제에 대해 아직 검토한 적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년사에 대한 경제계와 노동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리와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노동·교육·연금 개혁의 의지를 보여준 점에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반면 민노총은 논평에서 “사회의 민주화를 일군 성과를 귀족노조라 매도한다면 이는 대통령이 노동조합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지의 결과”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 개혁에 대해선 “고등교육 권한을 지역으로 과감하게 넘기고 지역산업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로 고등 교육 권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방이 소멸 위기에 처하고, 지방대의 잇단 폐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방,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지방을 되살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무부처인 교육부 역시 대학 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학협력 등 예산부터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에 대해선 “연금재정에 관한 과학적 조사·연구, 국민의견 수렴과 공론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회에 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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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김재영]“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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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이를 낳게 된다면 뭐라고 말할 건가요?” “‘엄마가 큰 실수를 했다’고요.”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의 TV 인터뷰는 시청자 7400만 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르윈스키를 어르고 달래며 2시간 동안 속 깊은 얘기를 끌어낸 사람은 미 ABC방송의 전설적인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였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2014년 은퇴하기까지 40여 년간 미국 방송계를 휘어잡으며 ‘인터뷰의 여왕’이라 불렸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미국 방송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까지도 카메라 앞에 세웠다. 2008년 펴낸 자서전에서 “평생 딱 2명과 인터뷰 못 해본 게 후회된다”고 했는데,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영국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다. ▷인터뷰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월터스는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늘 새벽 4시부터 방송을 준비했고 인터뷰 대상에 대한 기사를 사전에 모조리 찾아 읽었다. 거침없는 돌직구도 던졌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겐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니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인터뷰 대상에게서 눈물을 쏙 빼기도 한다. 그는 “2000년에 팝스타 리키 마틴에게 ‘당신 게이냐’고 던졌던 질문은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여성들의 롤모델이었다. 방송작가로 시작해 1970년대 저녁 뉴스쇼 첫 여성 앵커로 발탁된 이래 맨 먼저 ‘유리천장’을 깼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지적장애를 앓은 언니, 입양한 딸의 일탈 등 개인적 고민도 많았지만 자산으로 삼았다. 자서전에서 “화장실 하나뿐인 집에 살아 소변을 잘 참고, 이 때문에 오랜 생방송도 잘 버텼다”고 했다. ‘푸시 쿠키’(저돌적인 여자)로 불렸지만 “한순간 모든 걸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항상 오디션을 본다는 심정으로 살았다”고 했다. 자서전 제목도 하필 ‘오디션’이다. ▷월터스는 과거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대를 무장 해제할 수 있을 ‘킬러 질문’을 귀띔한 적이 있다. ‘만약 입원 중이라면 누가 간호해주면 좋겠는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무엇인가’, ‘누구와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는가’, ‘가장 최근에 울어본 때는 언제인가’…. 인터뷰 말미엔 늘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하늘에 돌아간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돌려주고 싶다. 김재영 논설위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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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안정적 채권 투자, 하반기엔 주식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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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재테크 기상도 채권, 확정금리-매매차익 강점 반도체-2차전지株 반등 노려볼만 원유-금 등 원자재 큰 기대 어려워 코인투자엔 전문가 대다수 부정적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인 올해, 투자 전문가들은 잠시 웅크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처럼 우선은 안전하고 방어적인 투자를 하면서 차차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가 연초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 15명에게 올해의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이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흐름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원유나 금 등 원자재 투자로는 제한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재테크 전문가 15명 중 11명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우량등급 위주의 채권을 꼽았다. 급격한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도 위험이 없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반기 이후 금리가 내려간다면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며 “채권은 위험 대비 기대수익 면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미국은 5∼5.25%, 한국은 3.5∼3.75%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국면으로 전망됐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해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아직 충분한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올 초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반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는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한 뒤 점차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방법이 추천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망한 주식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해 그간 낙폭이 컸던 빅테크 기업 등이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달러화나 원자재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원유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달러화는 재상승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미국의 긴축 종료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환차익을 보기 위한 투자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3, 4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원유의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의 진정과 가상자산 부진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 제재 여파로 쉽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도 추천하지 않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 산정이 어려워 투기 개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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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 돌파 눈앞… “지금은 빚 줄이는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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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대처 어떻게 정책자금-예금담보대출 먼저 활용 장기적으론 변동금리 선택해볼만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빚을 갚는 데 힘쓰고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있어 긴 안목에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연 5.08∼7.72%로 집계됐다. 2021년 말(3.71∼5.07%)과 비교해 1년 동안 상단이 2.65%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5.73∼7.17%로 1년 전(3.29∼4.72%)보다 상단이 2.45%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1∼6월)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대출을 갚을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지금은 대출 금리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고금리 신용대출부터 먼저 상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소비자라면 올해 5대 은행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갚을 수 있어 대출 상환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리와 경제 상황, 개인의 상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유리한 대출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62∼6.97%로 변동금리보다 낮다. 당장은 고정금리의 이자 비용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선영 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은 “초단기 대출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책대출이나 예금·청약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 수혜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보유한 예금 금리에 1.25%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붙여 내주는 예금담보대출은 보통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싸므로 급전이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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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이어 양도세도 손본다… 1년 넘게 보유 1주택 ‘중과’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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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미만땐 중과세율 70%→45% 다주택자 중과 배제도 1년 연장 6~45% 세율에 장기보유 공제도 세법 고쳐 양도세중과 폐지 추진 정부가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낮춘 데 이어 올해 들어선 양도소득세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2년 미만 단기간 보유한 주택을 팔더라도 대폭 완화된 양도세 중과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등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는 내년 5월 9일까지 한시적으로 배제한다. 기획재정부는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근본적인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1일 기재부에 따르면 현행 세법은 2년 미만 소유한 부동산을 팔 때와 다주택자가 보유한 부동산을 팔 때 양도 차익에 중과세율을 매기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올해 법 개정을 통해 중과 대상과 범위를 줄일 방침이다. 우선 1년 넘게 보유한 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폐지할 방침이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주택 의무 보유 기간이 현재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에 대한 중과세율은 현행 70%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 또 1년∼2년 미만 보유한 주택 양도세율도 현재 60% 중과세율에서 6∼45%의 일반세율로 내리기로 했다. 분양권도 1년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1년 미만 보유 후 양도 시에는 70%의 중과세율을 45%로 줄이기로 했다. 단기 양도세율 완화는 주택 수와 관계없이 모든 주택 양도자에게 적용된다. 올해 5월 9일로 끝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는 내년 5월 9일까지 1년 추가 연장된다. 이는 정부가 시행령을 고치면 바로 시행할 수 있어 야당의 협조 없이도 처리할 수 있다. 이 기간 주택을 양도하는 다주택자는 최고 82.5%(지방세율 포함)의 중과세율이 아닌 6∼45%의 기본세율로 세금을 내면 된다. 최대 30%의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받을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다주택자, 실수요자에 대한 과도하고 징벌적인 부동산 규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까지 포함한 근본적인 수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 조정지역 2주택자는 종부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됐고, 취득세 역시 조정지역 2주택자에 대해서는 중과세율이 아닌 일반세율을 적용기로 했다. 만약 올해 말 국회에서 양도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되면, 양도세 개편안은 2024년 1월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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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17조원 ‘유동화어음 폭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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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만기 돌아와 시장 경계감 사업장 부실 땐 신용위험 본격화 당국 “리스크 점검해 선제적 관리”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본격화된 자금시장 경색이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이달 1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중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규모는 약 17조 원(유동화사채 포함)에 이른다. 다음 달과 3월에도 각각 10조 원, 5조 원 규모의 PF ABCP 만기가 돌아온다. 자금시장 경색이 심했던 지난해 10, 11월 PF ABCP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만기가 1, 2개월로 줄어든 경우가 늘면서 올 초에 만기가 집중된 것이다. PF ABCP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단기로 발행하고 또 다른 PF ABCP를 계속 발행해 상환(차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부동산 사업에서 미분양이나 사업 지연이 늘어날 경우 부실이 쌓이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와 관련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이 단지 유동성 위기였다면 올해는 PF 사업장 등에서 부실이 생기며 신용 위험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부동산 PF를 새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현실화되면서 올해 실물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하고 선제적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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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인하 개시, 롯데손보 2%… 타사들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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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이 새해 차보험료를 내렸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손보사들의 차보험료 인하가 연초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는 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차보험료를 2%, 업무용 차보험료를 5.6% 내렸다. 개인용 차보험의 경우 예정 기초율 및 특약 담보 보험료를, 업무용 차보험은 담보별 보험료를 조정해 가격을 낮췄다. 앞서 전체 차보험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올해 개인용 차보험료 인하율을 2.0%로 정한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올해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적용 시기는 다르겠지만 대체로 2월 말까지 타사들도 보험료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커지자 올해 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차보험료는 국민 2423만 명이 가입한 의무 보험이고, 물가상승률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입김이 어느 정도는 반영될 수밖에 없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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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영구 면제
20,230,102
수수료 수익 연간 수십억원 규모 한용구 행장 “모든 은행 동참했으면”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및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한다. 거래 실적을 충족한 우수 고객이나 사회 취약계층에게만 제공됐던 수수료 무상 혜택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고객은 기존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으로 이체할 경우 건당 500원, 타행으로 자동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씩 납부해 오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직후 진옥동 전 행장이자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 계승을 강조하며 이체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혔다. 한 은행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수수료 면제를 가장 빠른 시기에 시행하겠다”며 “이체 수수료 면제가 고객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수수료 수익은 은행의 비이자 수익 중 핵심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이 이체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월급통장을 개설한 우수 고객이나 사회 취약계층 등만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아 왔다. 신한은행의 이번 결정에는 비대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앱 ‘뉴 쏠(New Sol)’을 출시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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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46,925
유류세 인하폭 축소… 휘발유값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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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유류세는 이날부터 L당 99원씩 올랐지만 실제 가격에 반영되는 시기는 주유소마다 다를 수 있다. 이날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25/1
117,246,945
‘K-게임’ 기지개… “콘솔 대작으로 유럽-북미 공략”
20,230,102
새해 본격적 대형 게임 출시 엔씨소프트, 1000억원 투자한 첫 콘솔 ‘TL’로 상반기 승부수 네오위즈-넥슨도 신작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년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게임을 출시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과 콘솔(비디오 게임기) 기반의 대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과 북미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넥슨 등이 연내 콘솔 기반의 대형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선보인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새로운 IP로 개발하는 MMORPG다. TL 제작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11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콘솔 기반으로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용자의 40%가 콘솔로 게임을 즐기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신작 게임 TL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PC용으로도 TL을 제작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사전 공개 영상을 통해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계는 그동안 콘솔보다 PC와 모바일 시장에 주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 달러(약 70조5082억 원)인데 이 중 한국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PC 게임이 12.4%, 모바일은 1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있다. 콘솔 게임 개발에 소홀했던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고전했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지역별 매출을 보면 유럽·북미 지역 비중은 4.95%로 대만 등 아시아 지역(19.3%)보다 크게 낮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PC, 모바일 게임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만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콘솔 신작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새로운 IP와 콘솔 기반 게임으로 서구권 시장을 노리고 있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액션 게임으로 재해석한 신작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게임이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P의 거짓은 지난해 신규 영상이 공개됐을 때 미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트렌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콘솔을 비롯해 PC, 모바일 등 세 가지 형태로 12일 선보인다. 2004년 PC용으로 처음 등장한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해외 이용자를 위해 여러 플랫폼으로 새 게임을 내놓는 것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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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후변화 등 해결책 제시해야 생존”
20,230,102
SK 등 주요그룹 총수 신년사 GS 허태수 “투자의 열매 거두자” 두산 박정원 “미래선점 기회 찾자” 효성 조현준 “고객 깊이 이해해야” 계묘년 새해를 맞아 1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가 이어졌다. 당면한 경제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각 그룹의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전체 구성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라며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3년여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과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추어졌다”며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전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더욱 거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고 했다. 그는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선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을 새해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VOC(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 활동을 진화시켜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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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AI 등 미래핵심 육성” R&D 6.6조 투자
20,230,102
과학기술- ICT분야 예산 3.9% 늘려 반도체 등 미래기술에 3조4524억 기초연구분야 ‘혁신센터’ 등 신설 정부가 미래 핵심기술 육성과 연구 성과의 현장 확산을 위해 올해 과학기술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총 6조6726억 원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과학기술·ICT 분야 연구개발 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계획은 미래 핵심기술 선점, 과학기술·ICT 기반 및 역량 강화, 연구 성과의 현장 확산을 위해 3대 분야 10대 중점 투자 방향을 설정해 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6조4161억원)보다 3.9% 증가했다. 우선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3조4524억 원을 지원한다. 시스템 반도체와 2차전지, 첨단 바이오 등 전략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하고,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및 6세대(6G) 이동통신 등 디지털 혁신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또 양자 선도국 진입을 위해 ‘양자 기술 개발 선도’와 ‘소재 혁신 양자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글로벌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하고, 누리호 3차 발사와 다목적 실용위성 7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연구는 지난해(2조136억 원)보다 2.5% 늘어난 2조629억 원을 지원한다. 국가 필수전략기술 분야 연구를 위한 ‘혁신연구센터(IRC)’를 새롭게 만들고, 젊은 연구자의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한우물파기 기초연구’를 신설한다. 반도체, 우주, AI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 핵심 인재 양성도 병행한다. 연구 성과를 현장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역 주도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연구개발 프로세스도 함께 개선한다. 과학기술 분야는 6개월마다 대형 연구시설 구축 수요를 조사해 신규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한다. ICT 분야는 연구개발 성과가 민간투자 및 실용화로 신속하게 이어지도록 과제 기획 단계에서 시장 수요 조사 절차를 신설하고, 기획위원 선정위원회를 통해 기획위원을 선발하는 등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59/1
117,246,968
기업들 ‘기후문제 해결사’로… 폐그물 수거, 재활용 아기용품 제공
20,230,102
[모두를 위한 성장 ‘K-넷 포지티브’] ‘넷 포지티브’ 활동 59%, 환경문제 집중 사망률 낮추는 조리기구 보급하고 도서관 건립 등 아동-교육에도 관심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은 2021년 해양 환경보호 단체 ‘헬시 시스’와 함께 해양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72명의 다이버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네덜란드 등 유럽 내 7개국을 돌며 현대차가 제공한 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78t의 폐그물을 수거했다. 수거된 폐그물로 만든 나일론 섬유 에코닐은 ‘아이오닉 5’의 플로어 매트 소재로 활용됐다.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2021년 헝가리 페슈트주 괴드에서 ‘삼성SDI 신생아 프로그램(newborn baby program)’을 시작했다. 임직원들과 지역의 현지인 어머니들이 합심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 기저귀 등 일회용이 아닌 재활용 가능 아기용품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연간 180여 가족에게 아기 용품이 전달됐다. 기업이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 경영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른바 ‘K-넷 포지티브’를 통해 지구 환경이나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미래 시장과 소비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의뢰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활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로 나타났다. 1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액 10대 그룹 중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계열사는 83곳이었다. 이들의 글로벌 사회·문화·환경 활동 중 단순 봉사나 미시행 계획을 제외한 34건을 분석했다. 카테고리별로 분석하면 재생 및 수소에너지 전환(11건), 저탄소 기여(7건), 순환경제(1건), 생물다양성 보존(1건) 등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 해결이 20건(58.8%)이었다. 사회 문제 해결 14건(41.2%) 중에는 아동·교육과 인권·다양성 분야가 각각 5건, 주거 문제 해결과 해외 협력사 지원이 2건씩이었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해외법인이나 운송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 각 지역사회의 탄소중립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GS칼텍스 등이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리기구 ‘쿡스토브’를 적극 보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주민들이 전통 화로를 쓸 때보다 땔감이 70% 이상 덜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쿡스토브 1대당 연간 1.3∼2t 줄어든다.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여성이나 아동들의 사망률도 줄인다. 김상용 고려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이 궁극적으로 밸류체인 안에 들어와 있는 모든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이로운 일을 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교육이나 인권·다양성 문제를 타깃으로 삼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인도를 시작으로 이라크, 볼리비아, 베트남 등 총 10개국에 21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교육의 혜택이 잘 닿지 않는 오지 주민을 위한 활동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정보 공유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의 선한 활동이나 윤리적 경영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빨리 퍼지고 있다. 이런 점도 넷 포지티브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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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LG희망학교에 阿 첫 女야구팀 “내 번호 새겨진 유니폼 받던 날, 못잊어요”
20,230,102
여성인권 돕기위해 2016년 창단 “하반기 韓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외곽 ‘LG-한국국제협력단(KOICA) 희망학교’ 운동장. 미스라시(31)와 메리마(27), 키디스트(23)가 구슬땀을 흘리며 야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프리카 최초의 여자 야구팀인 ‘LG-KOICA 희망야구팀’ 소속이다. 이들이 처음 야구를 접한 건 희망학교에 다니면서다. 생활체육시설이 열악한 에티오피아에서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하는 야구를 남성이 아닌 여성이 즐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여성들은 대체로 20대 초반에 가정을 꾸려 출산, 육아를 도맡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 취미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희망학교 측은 2016년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여성 야구 동아리를 만들었다. 학창 시절 야구부 경험이 있는 LG전자 에티오피아 지점장이 주말마다 기본기를 가르쳤다. 키디스트는 “내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과 포수 장갑을 처음 받아든 날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변의 시선이 긍정적이었던 건 아니다. 메리마는 딸의 야구부 활동을 극구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는 데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9년 한국을 찾아 한국 사회인 여자 야구팀 ‘후라’와 친선경기를 벌인 때다. 여자 야구팀과의 경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1차전은 콜드 패. 경기 후 동료들과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희망야구팀의 목표는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열리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최소 4승을 거두는 것이다. 미스라시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여자들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아디스아바바=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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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에 군것질도 줄여” 붕어빵-고구마 겨울특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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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값 상승에 붕어빵 값 2배로 밀가루-식용유-수입 팥 줄줄이 올라 무-감귤도 평년보다 20% 이상↑ 고구마, 붕어빵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이 물가 급등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침체로 군것질 지출까지 줄면서 예전 같은 겨울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대부분의 재료 가격이 올라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든 상황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밤고구마 10kg의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준으로 3만600원으로 평년(3만4061원)보다 10.1% 하락했다. 불필요한 간식에 지갑을 닫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충남·전남 등 주요 생산지에 봄 가뭄, 여름 폭우 등 피해가 이어졌고 전년보다 재배 면적이 줄었지만 소비 위축으로 수요 감소 폭이 더 컸다”고 했다. 겨울철 별미인 붕어빵도 마음 편히 사먹기 힘든 간식이 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전국 30개 도시 노점상 18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붕어빵 2개 가격은 1000원에 달했다. 5년 전 1000원에 3, 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하던 데 비하면 약 2배로 뛰었다. 이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이 평균 49.2% 급등한 영향이 크다. 외국산 붉은 팥 800g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두 배(100%)로 올랐고 밀가루(47%), 식용유(33%), 액화석유가스(LPG·27%), 설탕(21%) 등도 줄줄이 가격이 상승했다. 추운 날씨에 즐겨 먹는 농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동치미에 쓰는 월동 무의 20kg당 도매가는 1만4400원으로 평년(1만1457원)보다 25.7% 급등했다. 노지 감귤(5kg)은 1만6640원으로 평년(1만3777원)보다 20.8% 올랐다. 최근 제주에 덮친 폭설, 한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 바이어는 “제주산 농작물 재배지가 눈으로 뒤덮이면서 농가 작업이 어려워 공급이 줄었다”며 “작황은 좋은 편이라 기온이 오르면 가격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식으로 삶아 먹거나 국으로 만들기 좋은 감자 가격도 올랐다. 20kg 도매가는 4만7460원으로 평년(4만895원)대비 16%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선 건미역 1kg 가격이 1만3460원, 굴 1kg이 1만4720원으로 각각 11.9%, 14.8% 올랐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69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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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새해맞이 불꽃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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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쇼가 열렸다. ‘희망의 레인보우’를 주제로 0시부터 30초간 건물 꼭대기에서 불꽃 900여 발이 터졌고 레이저 쇼도 함께 펼쳐졌다. 건물 표면을 통해 새해 희망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선보였다. 롯데물산 제공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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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창립 50주년 맞아 “어려운 경제 상황 헤쳐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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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회장 윤석민)이 올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3년 태영개발(태영건설의 전신)로 시작한 태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78개 계열사를 보유한 자산총액 11조 원, 연 매출 약 6조 원 규모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태영그룹은 올해 그룹 경영 기조를 ‘전 세계적 경기침체 대응’으로 정하고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지성과 열정, 도전과 창조, 신뢰와 존중’이라는 태영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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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인사]KOTR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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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승진> ▽1직급 △중소기업실 수출기업화팀장 김락곤 △글로벌공급망실 공급망모니터링팀장 박동욱 △무역투자연구센터장 김지엽 △인재경영실 인사팀장 정준규 △광저우무역관장 김주철 ▽2직급 △지역조사실 아시아중아팀 중국PM 윤기섭 △개발협력실 이성희 △하노이무역관 이현정 △기획조정실 기획혁신팀 국회협력PM 권오승 △아비장무역관장 정현철 △뉴델리무역관 부관장 박은경 △민스크무역관장 장윤성 △중소기업실 김태형 ◇한국거래소 <신임> ▽상무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이부연 황우경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김재향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정상호 ◇한국투자공사(KIC) <승진> ▽1급 △미래전략본부장 이승걸 △증권운용〃 신용선 ▽2급 △자산배분실장 남석구 △글로벌주식운용〃 김동준 △인프라투자〃 최서진 △인사〃 신현수 △전략조정〃 윤동환 <보임> ▽부서장 △런던지사장 박진성 △뉴욕〃 이경택 △주식운용전략실장 김성일 △채권운용〃 이성우 △성과분석〃 양창수 △투자오퍼레이션〃 김재연 △준법지원〃 권정선 ◇부국증권 <승진> ▽전무 △채권영업본부장 왕진기 △IB사업2〃 정내혁 ▽상무 △감사업무총괄책임자 권희근 ▽상무보 △준법감시실 황해용 △리스크관리부 안병찬 △자금부 이해희 <선임> ▽이사보 △강남지점 배진환 △영업부 장인범 △투자금융본부 이주용 ◇신한투자증권 ▽상무보 △경영지원본부 박진석 ◇유진투자증권 <승진> ▽이사대우 △총무팀장 박정현 △천안지점장 조미곤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PB1센터 이종숙 △광주WM〃 김주영 △법인영업팀 박세진 ▽부장 △리스크관리팀장 김지훈 △채널관리〃 권용식 △매매지원〃 장호준 △파생솔루션3〃 한새별 △울산지점장 박으뜸 △총무팀 강정민 △컴플라이언스팀 최유진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PB1센터 채윤희 △대구지점 이재식 ◇유진자산운용 <승진> ▽수석 △경영지원팀장 정주랑 △신탁회계〃 김재은 ◇유진투자선물 <승진> ▽영업상무 △홀세일영업본부장 박기철 △글로벌영업〃 최성민 ▽부장 △해외영업지원팀장 노원영 △리테일영업〃 박영석 ◇하이투자증권 <승진> ▽전무 △IB1부문장 문정운 △경영전략본부장 박춘호 ▽상무 △Wholesale본부장 함승일 △영업지원〃 조보원 ▽상무보대우 △패시브솔루션실장 이용우 △투자운용〃 박해준 ▽이사대우 △경영문화실장 성홍기 △고객자산운용〃 이승환 △경영기획〃 장병용 <신규 선임> ▽상무 △IT본부장 정훈기 △IB2부문장 김주한 ▽상무보 △대기업솔루션본부장 남궁환 ▽직무대행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김상우 <이동> ▽상무보 △기업금융본부장 이종혁 ▽WM센터장 △대구WM〃 배성혁 ▽부서장 △Wholesale주식부장 김국환 △Wholesale금융상품〃 정효식 △강남WM지점장 정현덕 △도곡WM〃 최영우 △월배〃 김형석 △침산〃 허역도 △울산전하WM〃 조귀옥 △하단〃 문경남 △부산중앙WM〃 이현석 △부산WMI〃 박보현 △센텀〃 정성원 <신규 보임> ▽WM센터장 △울산전하WM〃 남동식 △부산중앙WM〃 이원정 ▽부서장 △SME금융1부장 이래수 △대기업솔루션1〃 하수광 △고객리스크관리〃 강성관 △디지털마케팅〃 전경진 △Wholesale파생상품〃 김신범 △PI운용〃 최진욱 △Compliance〃 이종명 △디지털컨택트센터 부장 배정자 △울산지점장 이범진 △대전〃 이영우 △부산WMII〃 김민조 ◇DB금융투자 <보임> △PF사업부장 박재범 △평촌지점장 최진원 ◇KR투자증권 <신임> ▽부문장 △매크로투자부문 김양길 ▽본부장 △매크로투자1본부 노재호 △매크로투자2〃 이준우 △매크로투자3〃 차일호 ▽팀장 △매크로투자1팀 김성용 △Compliance팀 이정민 △법무팀 김태희 ◇㈜효성 <승진> ▽상무보 김병우 최영숙 ◇효성티앤씨 <승진> ▽상무 최봉구 김성수 ▽상무보 강대찬 오준석 ◇효성첨단소재 <승진> ▽전무 신덕수 ▽상무보 김준일 ◇효성중공업 <승진> ▽전무 박태영 ▽상무보 김정현 ◇DB <승진> ▽부사장 최진호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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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류-도넛… 오늘부터 ‘토끼’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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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토끼의 해’ 특별 에디션 MCM, 토끼 활용 한정판 컬렉션 구찌, ‘래빗 핸드백’ 등 선보여 롯데홈쇼핑, ‘벨리토끼 팝업’ 운영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다양한 토끼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검은 토끼에서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토끼는 풍요를 상징한다. 지혜와 다산의 상징인 토끼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디자인의 제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 캐릭터 ‘하루(Haru)’를 넣은 한정판 캡슐 에디션을 선보였다. 하루는 장난꾸러기 토끼 캐릭터로 MCM의 사자 캐릭터 헨리, 강아지 캐릭터 카이저와 함께 동물 삼총사(trio)로 꼽힌다. 하루의 그래픽을 활용해 디자인된 이번 컬렉션은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한 토끼 이미지를 바탕으로 모험과 변화, 발전을 향한 새해의 비전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밝은 톤의 색상과 활기찬 분위기에 토끼의 장난스러움이 묻어 있어 진취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 제품은 MCM 배낭과 크로스백, 메신저백, 지갑 등으로 구성됐다. 럭셔리와 캐릭터의 조화가 돋보이는 만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도 토끼의 해를 맞아 총명함, 건강, 장수를 상징하는 토끼 모티브를 재치 있게 담아낸 ‘구찌 래빗(Gucci Rabbit)’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주얼리는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프린트, 섬세한 장식 디테일을 통해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운 감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자수패치와 티셔츠, 가죽 로퍼 등 제품 전반에 토끼 모티브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신발 부문에서는 토끼 귀를 연상시키는 나비 모양 리본의 구두와 플리스 소재의 로퍼를 볼 수 있다. 기존 글로벌 인기 캐릭터와 손잡은 협업 제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오롱FnC의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토끼 캐릭터인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과 손잡고 특별 에디션을 내놓는다.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최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키마우스의 전신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 상품은 맨투맨 티셔츠, 니트 베스트, 점퍼 카디건, 양말, 브로치, 스카프 등으로 다채로운 색감이 특징이다. 서양네트웍스의 키즈 브랜드인 래핑차일드는 토끼 복장을 한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간 맨투맨과 데님 바지를 내놓았다. 캐릭터들은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루니툰즈’ 캐릭터들이다. ‘벅스바니 토끼띠 맨투맨’은 루니툰 캐릭터를 중심으로 아이보리, 민트 등 5가지로 구성됐다. 구김이 적은 소재를 사용해 실용성이 높고 착용감이 부드러워 편안하면서도 탄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미피(miffy) 캐릭터와 손잡고 귀여운 토끼 이미지를 형상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멜론맛 도넛에 풀밭에 숨은 토끼의 뒷모습을 표현한 러블리 래빗풋, 당근케이크 도넛에 당근을 얹은 캐롯 가든이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내세운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를 1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운영한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벨리토끼의 당근농장은 토끼 코스튬을 착용한 3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 2개, 2m 조형물 5개로 구성된 포토존, 벨리곰 굿즈 신상품과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숍, 벨리곰 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 첫날인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토끼 귀와 꼬리를 붙인 벨리곰이 전시 현장에 갑자기 출몰해 관람객을 놀라게 하는 ‘깜짝 카메라 이벤트’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토끼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새해 힘찬 출발을 응원하고자 토끼로 변신한 벨리곰을 내세운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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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힐튼호텔, 40년 만에 마지막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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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후 오피스-호텔 등 들어설 예정 40년 역사를 지닌 호텔로 서울 남산에서 상징적인 건물로 꼽혔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1일 힐튼호텔 측은 홈페이지에 “2023년 1월 1일부터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힐튼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투숙한 고객이 31일 오전 체크아웃을 하면서 운영이 공식 종료됐다. 1995년부터 매년 연말 불우이웃 기부를 위해 운영하던 미니어처 기차 ‘힐튼 열차’도 31일까지 운영하고 종료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세대 현대 건축가’로 미국 일리노이대 학장을 지낸 김종성 씨가 설계했다.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700여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 지어졌다. 대우개발이 운영한 이 호텔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부침을 겪었다. 1998년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다시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호텔을 허물고 2027년까지 오피스와 호텔 등의 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앞서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매가 1조 원 수준의 호텔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 직원 중 80%가량은 이지스자산이 제시한 보상안을 받고 퇴직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2027년 준공 예정인 복합시설에서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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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 늘린 백화점 “프리미엄-가성비-친환경”
20,230,102
백화점 업계가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백화점들은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극화된 선물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전 지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증가에 발맞춰 1+ 등급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 설보다 40% 이상 늘렸다.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 등 친환경 마케팅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1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실속 선물세트 수요에 맞춰 10만 원대 소포장 한우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40% 확대 운영한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해 100만 원 이상의 ‘한우 넘버나인’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배와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 망고 등 과일을 혼합 구성한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 행사를 연다. 경남 통영 프리미엄 삼배체굴, 토종꿀, 아카시아꿀 등 겨울 제철 상품을 중심으로 신규 설 선물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SSG닷컴 내 신세계백화점몰은 지난해 설보다 물량을 30% 이상 늘려 10만여 개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12/1
117,247,115
[단신]이마트 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정식 출시
20,230,102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 유료 멤버십을 정식 출시하고 회원 혜택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우선 구매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TR 캐시’를 도입했다. 스탠더드 회원은 결제 금액의 1%, 프리미엄 회원은 결제 금액의 2%를 적립해주며 포인트는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가격·품질 경쟁력을 높인 PB상품 ‘빅웨이브 아이템’ 구색도 넓힌다. 이달 40여 종을 선보인 뒤 매달 10여 개씩 추가로 내놓는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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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는 체질 따로 있다” 비만 관련 체내 미생물-유전자 연구 활발
20,230,102
코펜하겐대 연구팀, 장내 미생물 분석 혐기성 세균 많은 ‘B-유형’일 경우 에너지 축적량 늘어나 체중 증가 일본에선 유전자 ‘CRTC1’ 주목… 결핍 시 고열량 음식 과식 유도 세로토닌 수용체 돌연변이도 발생, 과식증에 영향 주는 것으로 밝혀져 신년에는 건강과 관련된 목표를 세우는 이들이 많다. 금연이나 꾸준한 운동, 다이어트 등이 단골 메뉴다. 실천이 쉽지 않은 목표들이지만 이 중에서도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특히 어렵다. ‘먹방’ 인터넷방송 진행자(BJ)들이 불과 몇 시간 동안 수kg의 음식을 먹으면서도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좌절감마저 느끼게 된다. 다이어트가 매년 새해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이유가 규명되고 있다. 종류와 양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차이가 유전자와 체내 미생물 구성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헨리크 로아게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팀은 사람에 따라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구성에 따라 음식 섭취로 얻는 에너지 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대변 1g당 1000억 개 정도가 있는 장내 미생물은 소화 효소가 분해할 수 없는 음식물의 구성 성분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의 유전, 환경, 생활습관, 식단에 따른 구성 유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혐기성 세균인 박테로이데스가 많은 B-유형, 음식물의 발효와 연관된 루미노코커스 세균이 많은 R-유형, 당과 담즙 생성 관련 세균인 프레보텔라가 많은 P-유형이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과체중 남녀 85명의 대변을 검사해 이들을 각 장내 미생물 구성 유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B-유형으로 분류된 참가자들은 음식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의 에너지 함량을 조사하는 섀넌지수를 확인한 결과 B-유형에서만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가 확인된 것이다. 지방과 같은 에너지원의 체내 축적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유형의 참가자 몸무게가 다른 유형의 참가자보다 평균 10% 높았다. 쥐를 활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B-유형을 구성하는 박테로이데스를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이 더 많이 증가했다. 또 B-유형으로 분류된 참가자들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시간도 빨랐다. 당초 음식물이 소화기를 이동하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유전자가 비만 체질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마쓰무라 시게노부 일본 오사카대 교수 연구팀은 ‘CREB-조절 전사 촉진 제1(CRTC1)’이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지방과 기름에 대한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실험생물학회지’에 지난달 9일 발표했다. CRTC1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 유전자가 실제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용 쥐와 제거하지 않은 쥐에게 같은 식단을 제공하자 유전자가 결핍된 쥐는 과식을 하고 비만과 당뇨병까지 생겼다. 연구팀은 “CRTC1 유전자는 뇌의 뉴런을 자극해 고열량, 지방질, 설탕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허양 미국 베일러의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신’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 2548명과 정상 체중 1117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단백질과 관련된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중증 비만인 실험 참가자 19명의 세로토닌 수용체에서 13개의 희귀 돌연변이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과식증과 함께 공격적인 행동 등 사회에 부적응하는 행동 양상을 보였다.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세로토닌 수용체 돌연변이를 주입한 쥐는 식욕 억제 역할을 하는 뉴런이 손상됐다.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쥐는 쉽게 비만 상태가 됐다. 연구팀은 “CRTC1 유전자는 비만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 유전자의 결손 여부를 비만을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 기준에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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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우주 탐사…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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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질병의 mRNA 백신 개발 유전자 가위 치료제 등장 예고 등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관심 증가 우주망원경 발사, 달 탐사 등 우주를 향한 인류 도전도 이어져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서 싸우는 데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은 중요한 무기 역할을 했다. mRNA 백신을 빠른 속도로 내놓은 과학기술이 이제 다양한 질환으로 시야를 넓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이슈로 mRNA 백신과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법을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mRNA 백신 제조 기술은 코로나19 대응에만 그치지 않는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말라리아, 결핵, 음부포진 등 다양한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모더나도 음부포진과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첫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치료제가 올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바이오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활용해 겸상적혈구빈혈증 치료제 ‘엑사셀(exa-cel)’을 개발 중이다. 올해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적혈구에서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발생한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결함이 있는 유전자 부위를 교정한 뒤 다시 환자에게 세포를 주입하는 형태로 치료한다. 지난해 관심이 집중됐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한 결과도 나온다. 1월 초 FDA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 환자의 인지 및 기능 저하를 27% 억제한다고 알려졌지만 약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과학자들의 반론도 있어 FDA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도 계속된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에 이어 각국의 후속 주자가 나선다. 올해 발사될 유럽우주국(ESA)의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은 6년간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우주의 3차원 지도를 만드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별과 은하에서 X선을 탐지하는 ‘엑스리즘(XRISM) 우주망원경’을 발사한다. 성공적으로 첫 출발을 알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미션에 힘입어 달 탐사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탐사선 ‘하쿠토-R’는 지난해 12월 발사돼 올해 4월 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도는 6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하며 세 번째 달 탐사를 이어간다. 지난해 전 세계 물리학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기본입자 ‘뮤온’의 후속 연구도 진행된다. 지난해 4월 미국 페르미연구소는 자기장 속에서 뮤온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실험 결과가 표준모형을 기반으로 한 예측치와 0.1%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개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표준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표준모형의 17개 입자 외에 새로운 입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까지 4번의 실험이 진행됐고 올해 마지막 실험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결정된 ‘손실과 피해’에 대한 합의도 올해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배출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피해국에 대해 재정적 보상을 제공해야 하는데, 준비위원회는 3월 말 기금 마련 방법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과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COP28에서 공개된다. 이영애 동아사이언스 기자 yalee@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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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외교사령탑 왕이 “국익-민족 존엄 수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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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판공실 주임’ 직함으로 글 게재 새 외교부장엔 ‘전랑외교’ 친강 임명 왕이(王毅·70) 전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의 외교사령탑’으로 꼽히는 중앙외사공작위원회(외사) 판공실 주임에 올랐다고 신랑왕 등 중국 매체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행정부 역할을 하는 국무원 산하에 외교부가 있지만 공산당이 행정 군사 입법 등 모든 분야를 영도한다는 원칙에 따라 중앙외사공작위원회가 외교부의 상급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30일 임명된 친강(秦剛·57) 외교부장 또한 외사 판공실 주임의 지시에 따르는 구조다. 이로써 중국 외교는 ‘왕이 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친강 외교부장’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왕 주임은 1일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 2023년 제1기 신년호, 외교부 홈페이지에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이라는 직함으로 글을 게재했다. 아직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지만 그가 양제츠(楊潔지) 전 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의 뒤를 이은 새 주임이 된 것이다. 그는 추스 기고문에서 “2023년은 20차 당대회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실시하는 첫 해”라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긴밀히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이익과 민족의 존엄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현 대결 구도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1953년생인 왕 주임은 베이징 제2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82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일본 주재 중국 대사 등을 지낸 일본통이다. 48세에 중국 외교부 사상 최연소 부부장에 올랐고 2013∼2022년 외교부장을 지냈다. 친 신임 부장은 중국 특유의 공격적 외교를 뜻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대표 인물이다. 2021년 8월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을 닥치라”고 했다. 지난해 1월 미 언론 인터뷰에서도 “대만이 독립의 길을 간다면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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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美뉴욕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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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전광판 분침이 0시 0분을 가리키고 있다.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머리 위로 형형색색의 종잇조각 또한 흩날리고 있다. 이날 호주 시드니,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발발 후 3년 만에 방역 규제가 없는 새해맞이 행사가 실시됐다. 뉴욕=AP 뉴시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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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 대부’ 룰라 3기 시작… 브라질 분열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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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 계속 취임식 불참하며 “전쟁에선 안 져” 룰라, 前정권 정책 갈아엎기 예고 ‘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1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인 그는 2003∼2010년 집권했고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1.8%포인트로 꺾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아직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고 양측 지지자들의 반목도 심각해 그의 재집권이 브라질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법원은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전국에 총기 소지 금지령을 내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층이 잇단 폭력 시위와 테러 위협 등을 감행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취임식을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30일에만 경찰이 전국 8개 주에서 32개의 수색 및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대통령 띠를 넘겨주는 관행을 깨고 취임식에 불참했다. 30일 유튜브를 통해 지지층에게 남긴 연설을 공개한 후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취임하는 1일에 세상이 끝나는 것을 보지 않겠다며 “‘전투’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지지 않겠다. 미래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다시 지지층을 규합해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은 복지예산 삭감, 총기 소유, 친미 등 보우소나루 정권의 정책 기조를 대대적으로 뒤엎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는 취임 전부터 “보우소나루 정부가 많은 것을 망쳤다”며 공교육 및 공공의료 강화, 저소득층 주거복지 등을 공약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또한 그의 집권 1, 2기 때 실시했던 ‘보우사 파밀리아’ 등 직접 보조금 지급 정책 등을 복원할 뜻을 밝혔다. 빈곤을 이유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저소득층 가정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당시 저소득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의 재집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룰라 3기 정부 출범으로 브라질을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의 주요 6개국에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온건 좌파의 도미노 집권을 뜻하는 ‘핑크타이드’(분홍 물결)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 1, 2기 때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브라질은 미국 등 서방이 주축인 러시아 경제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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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 갈등 중심 러-中, 2023년 신년사는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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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신년사 중 가장 긴 9분 연설 러, 새해 첫날에도 드론-미사일 공습 젤렌스키 “테러 지시한 자, 용서받지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의 마지막 날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한 직후 신년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도덕성과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샴페인 잔을 들어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도 제의했다. 러시아군은 2023년 새해 첫날에도 자폭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공습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공개된 신년사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우리의 역사적 영토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침공의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 우리는 조국의 위대함과 독립을 수호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침공 초기부터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해방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그 나라 국민을 이용하고 있다”며 “서방은 제재를 통해 러시아의 산업, 재정, 수송 능력이 파괴될 것이라고 기대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9분 분량의 신년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 동안 공개한 신년 연설 중 가장 길다. 과거에는 수도 모스크바 야경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했지만 군복 차림의 남녀 군인 30여 명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도 특징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 군인들에게 “2022년은 진정으로 중요하고 운명적 사건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며 샴페인 잔을 들고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를 제의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 신년사는 같은 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습을 감행한 직후 공개됐다. 러시아는 이날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키이우에서는 한때 비상 정전 조치로 전체 가구 중 30%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남부 미콜라이우와 자포리자주, 서부 빈니차와 흐멜니츠키주, 중부 지토미르주에서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하루 뒤인 이달 1일에도 키이우 등에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를 앞세워 공격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에서만 4시간 넘게 공습경보가 울렸고 폭발물 파편이 도심에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날까지 4일 연속 무인기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상당수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테러 국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을 수 없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비인간적 소행과 비인간성은 결국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이 사실을 결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당신도 알고 나도 안다”고 강조했다. 習 “코로나 상황 희망 보여… 인내로 극복을” “대만보다 코로나-경제위기 극복 방점” 분석 차이잉원 “전쟁은 양안문제 해결방안 아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면서 ‘조국 통일’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해 10월 3연임을 확정한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는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며 대만을 압박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신년사를 통해 “전쟁은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1일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전날 시 주석이 신년사에서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언급할 때 ‘조국 통일’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차이 총통은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을 주목했고 시 주석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방식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군의 군사 활동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양안의 평화는 이 지역 모든 당사자의 공동 책임이며 공동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조국 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라며 대만을 압박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 동포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통일을 부각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에서 시 주석은 “14억 중국인이 하나를 생각하고 힘을 모으면 못할 일과 넘지 못할 고비가 없다”면서 “양안은 일가친척으로, 양안 동포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해 신년사와 비교할 때 대만 문제에 대해 확실히 ‘톤다운’ 된 것이 분명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회복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선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희망이 보인다”며 “단결과 인내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노력 끝에 우리는 전례 없는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냈다”며 “인내하는 게 승리하는 것이고 단결하는 게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단결과 인내를 강조한 것을 두고 ‘제로코로나’ 등 중국 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백지 시위’ 등으로 표출되자 이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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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불법사찰’ 추명호 前국정원 국장 유죄 확정
20,230,102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기소된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사진)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16일 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추 전 국장에 대해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추 전 국장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이 전 감찰관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불법 사찰해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추 전 국장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2심에서는 1심이 무죄라고 판단한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찰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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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오늘부터 지하철 승하차 시위 재개”
20,230,102
“법원 조정 수용해 5분이내로 할것” 오세훈 “수용못해… 시위땐 강경대응”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법원 조정안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법원 조정을 수용해 지하철 탑승(시위)을 5분 이내로 하겠다”며 “오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간을 5분 이내로 하는 선전전을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각지역에서 1박 2일 시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마지막 시위를 한 후 13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19일 강제조정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측이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5분까지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제조정에 한쪽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식 재판이 진행된다. 오 시장은 또 “2일부터 (전장연 시위가)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무관용 원칙으로 민형사적 대응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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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정은 “南 전역을 전술핵 사정권에”… 軍 상응하는 대비하나
20,230,10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선제타격 가능성을 강조하고 전술핵 대량 생산과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어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의정 보고 형식으로 발표한 새해 정국 구상을 통해 올해도 핵위협 강도를 더욱 높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임을 천명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이라며 ‘남조선은 적’으로 명시하고, “우리 핵무력의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며 선제공격 수단으로서의 핵사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정은의 막가파식 위협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전제로 중국과 러시아에 철저히 밀착, 의존하면서 대남 대미 강경책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다만 북한의 무력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고, 실질적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김정은의 핵무력 강화 의지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과 1일 4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김정은은 북한이 초대형방사포(KN-25)라고 밝힌 이 무기체계 증정식에 참석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며 이 미사일들이 대남 핵공격을 위한 투발 수단임을 더 이상 감추지도 않았다. 그런데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한복판에까지 침투해 남한 상공을 3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무인기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한 채 대응 출격하던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하는 등 피해만 입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 화성시에서 F-4E 전투기 1대가, 11월엔 강원 원주에서 K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에서는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했다. 기본적인 군사 대비 태세마저 흔들리는 듯한 군을 보며 국민들은 재래식 장사정포에서 전술핵, 전략핵무기까지 실전배치 수준으로 치닫는 북에 맞설 수 있을지 묻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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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尹 “기득권 매몰된 나라에 미래 없다”… 여야-노사 구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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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신년사에서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 미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떤 개혁이 됐건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기득권 타파엔 정부와 민간, 여야,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내 편 네 편 선 긋기는 안 된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의 기득권 비판은 우선 법치주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노동계 일각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직무 중심, 성과급 중심의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과 귀족 강성 노조와 타협해 연공서열 시스템에 매몰되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차별화돼야 한다는 말도 했다. 연차 중심의 연공급제, 호봉제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공기업의 강성노조 등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경영 성과 악화, 청년 고용 축소의 원인으로 꼽히는 공기업, 대기업의 연공급제 임금 시스템을 개혁하는 건 중요하다. 다만 기득권 비판이 국민 공감을 얻으려면 공적 분야의 기득권 타파가 선행 또는 병행돼야 한다. 당장 교육 부문만 하더라도 정부재정 지원을 지렛대 삼아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대학을 좌지우지할 권한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교육 기득권이 여전하다. 세금으로 막대한 지원을 받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혜택을 누리는 공무원들의 연금제도 역시 국민들 눈에는 기득권으로 비친다. 신년사에는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인 대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판단하고, 그 여세로 3대 개혁의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개혁이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거나 특정 정치집단을 겨냥한 정치적 계산으로만 활용돼선 곤란하다.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에 노동계와 기업,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가릴 이유가 없다. 여야를 갈라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집권 세력이나 새 정부 스스로 민간의 자율성을 옥죄는 기득권에 연연해선 안 될 것이다. 대통령실과 중앙 정부부처 등 ‘개혁 컨트롤타워’가 먼저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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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탓 운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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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일으킨 뒤 열차에 빨려 들어가 이틀간 150여대 운행 취소-지연 1일 정상화… 10만명에 배상-할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수서고속철도(SRT) 운행에 차질을 빚은 단전사고는 터널 공사 도중 열차 선로에 부직포가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SRT 운영사인 SR는 1일 초동 조사 결과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지제역 구간의 통복터널 단전사고는 터널 내 누수 하자 공사에 보강재로 사용한 부직포가 선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에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직포가 단전을 일으켰고, 이후 이 부직포 조각이 현장을 지나던 SRT 열차로 빨려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SRT 열차 32편성 중 19편성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5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차량이 대거 고장 나며 사고 당일 SRT와 고속철도(KTX) 150여 대의 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최대 2시간 10분 지연되는 등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사고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8시 25분 부산역에서 SRT 열차에 탑승한 A 씨는 도착 예정 시각보다 1시간 40분가량 늦은 밤 12시 무렵 천안아산역에 도착했다. 그는 “SRT가 모든 역마다 정차했고 오송역에선 신호 문제가 있다며 꽤 오랫동안 멈췄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SR는 1일 오전 5시 부산발 수서행 열차를 시작으로 경부선 80회 등 120회의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부터 31일까지 SRT 열차를 이용한 10만 명에게 지연 배상금과 30% 운임 할인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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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 명예 학벌 아닌 따뜻한 관계가 행복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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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의 조건을 연구해온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행복의 결정적 요인은 부(富)도 명예도, 학벌도 아니었다”고 했다. ‘하버드 인생 연구’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하버드대를 나왔다고 해서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이 명확하다”며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오랜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그가 내놓은 신년 메시지다. 월딩어 교수팀이 대를 이어 맡은 연구는 1938년부터 하버드대 학생과 보스턴 빈민가의 10대 등 700여 명의 삶을 2년마다 추적, 분석한 것이다. 수천 명의 후손들까지 85년간 쌓아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객관적인 의학 자료들이 보여주는 결과도 다르지 않다. 외로움과 고립에 시달린 사람들은 중년이 되면서 신체 건강이 급격히 저하되고 뇌 기능은 떨어졌으며 수명도 더 짧았다. 한국과 다른 미국의 상황을 우리에게 곧장 대입,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월딩어 교수도 지적했듯 한국에는 확고한 대학 서열이 있고 서울대 등 명문대 입학 경쟁은 치열하다. 번듯한 대학졸업장 없이는 취업이 어렵고, 빈자를 보듬어야 할 사회적 안전망은 취약하다. 서로를 비교하며 줄 세우는 문화 속에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에너지난 등으로 어느 때보다 가혹한 도전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그러나 월딩어 교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언한다. 하버드대 연구가 시작된 것도 대공황이 미국을 휩쓸고 지나간 직후였다. 좋은 인간관계가 주는 안정감과 연대감이 있다면 각박한 환경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다. 경제적 기반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다만 외형적 조건보다는 가까운 이들과 함께 쌓아가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인생 종착점에서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하버드대 연구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인생 주기를 넓혀 보면 행복의 정의와 조건은 달라질 수 있고 또 달라져야 한다. 올해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한 해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월딩어 교수에 따르면 이것이 “인생 최고의 투자”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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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와 ‘헤어질 결심’… 여행 수요 날아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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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비행 준비한 김포공항 숨은 일꾼들 5423개 등화장비 하나하나 손보고 이륙할 비행기 바퀴 등 꼼꼼히 점검 공항구조대 “안전사고 만반의 준비” “활주로 등화!” 2023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4시 30분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등화’라는 무전과 함께 김포국제공항 32L 활주로에 모든 불이 켜졌다. 김포국제공항의 하루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항공기들을 안전하게 맞이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의 점등이다. 1초에 2회씩 수백 m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흰색 섬광등도 켜졌다. 공항으로 접근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이곳으로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안내등이다. 등화를 담당하는 권혁춘 김포공항 항공등화부 차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모든 비행이 끝난 오후 10시부터 야간근무를 해 공항에서 새해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등화는 안전의 최전선이다. 오늘도 오전 3시부터 활주로에 나가 등화 시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김포공항에는 22종의 등화장비 총 5423개가 있다. 항공등화부 직원들은 비행이 없는 야간과 새벽을 이용해 고장 난 등화를 수작업으로 고친다. 눈이 오면 등화 위 눈을 직접 치운다.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뀐 뒤 등에서 열이 안 나 자연히 녹지 않기 때문이다. 권 차장은 “등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100%에 가깝게 등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며 “남들이 잘 때 일하지만, 야간 점검 후 첫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슴 벅참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웃었다. 같은 시각, 에어사이드(활주로와 주기장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에서는 새해 첫 항공기 이륙 준비가 한창이었다. 제주로 떠나는 아시아나항공 OZ8901 편이 오전 4시 격납고에서 나와 주기장으로 이동했다. 직원들은 바퀴와 엔진, 날개 등을 손전등으로 비춰가며 꼼꼼히 점검했다. 5시 30분, 탑승교가 항공기에 연결되자 승객들이 하나둘 탑승했다. 문이 닫힌 뒤 토잉카(항공기를 활주로까지 이동시켜 주는 차량)가 항공기를 활주로로 견인했다. 조종석의 기장은 밖을 향해 손을 흔들며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오전 6시 4분 올해 첫 비행기가 김포공항 활주로로 이동한 순간이었다. 뒤따라 진에어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했다. 활주로로 먼저 나온 건 아시아나항공이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건 진에어였다. 김포공항 에어사이드 운영부 통제실은 비행기들을 살피느라 바빴다. 비행기가 제대로 이동하는지, 게이트에 맞게 이동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김상현 에어사이드 운영부 주임은 “비행기별로 게이트를 지정하는데 비행기가 많으면 게이트가 겹칠 수 있다. 통제실에서 이를 빠르게 조율해 줘야 혼란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바쁜 날엔 정신이 없지만 바빠도 좋으니 여행 수요가 살아나서 항공기가 바글바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 비행을 숨죽여 지켜보는 이들은 또 있다. 공항을 24시간 지키는 공항 소방구조대다. 구조대원들은 오전 4시부터 소방차와 장비 점검, 공항 순찰 등을 하면서 첫 비행에 대비했다. 비행기 이륙 전이라도 급유나 화물 운송 등 준비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 환자 대처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1회 이상 구급차가 출동했고,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로 출동한 건수도 200회를 넘는다. 이윤구 김포공항소방구조센터 대장은 “사고 발생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해야 한다”며 “올해 슬로건인 ‘안전한 공항, 우리가 책임진다’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약 8300만 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5700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현장에서 만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우리는 코로나와 ‘헤어질 결심’을 이미 다 했다. 항공업계 근로자들은 묵묵히 일하면서 언제든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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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서’ 의혹받는 中식당 소유주 “죽거나 아픈 중국인 귀국 도와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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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인사 강제송환 사실 아냐 미국이 조종한것” 배후설 주장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거점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중식당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쥔 씨(45)가 “무연고 사망자나 아픈 중국인 등의 귀국을 도왔을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왕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식당에서 설명회를 열고 스페인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던스’가 비밀경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목한 ‘서울 화조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에 대해 “서울 OCSC의 주임을 맡고 있다”며 관련성을 인정했다. 다만 “(국내에서) 질병 등 돌발 상황으로 죽거나 다친 중국인 10여 명의 귀국을 지원했다”며 “반중 인사의 강제 송환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그럴 권한도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왕 씨는 중국인 귀국 기준과 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 OCSC가 사실상 영사 업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영사관 업무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일 뿐 어떤 권한도 없다”며 “중국 교민이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강조했다. 왕 씨는 자신이 운영 중인 중식당과 관련해 “중국 국무원이 최초로 허가한 ‘해외 중식 번영기지’가 맞다”면서도 “자금 지원은 전혀 없었고 기술 및 해외 연수 지원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조종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번 의혹에 배후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의혹을 사업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왕 씨는 이날 설명회에서 과자와 과일, 탄산음료를 제공하는 대신 취재진 1인당 3만 원씩 입장료를 받았다. 또 향후 중식당 영업 재개 시 1인당 8만8000원짜리 ‘비밀경찰’ 코스와 1인당 12만8000원짜리 ‘비밀경찰서’ 코스 메뉴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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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공항 관제 고장… 국토부 “항공편 150편 운항 차질”
20,230,102
필리핀 마닐라 지역 항공관제 시스템 고장으로 마닐라 공항과 인근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으며 국내 여행객도 불편을 겪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필리핀 항공당국이 마닐라 항로관제센터의 항공통신장비와 레이더 등이 고장 나서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공항 운영이 중단된다고 통보해 왔다. 관제센터 장비 복구 상황에 따라 운영 중지 시간은 단축 혹은 연장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마닐라, 클라크,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발리, 호찌민, 프놈펜, 냐짱, 세부, 칼리보, 푸꾸옥 등 12개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마닐라 관제구역 진입이 금지됐다. 중국이나 홍콩 등의 우회 경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은 25분에서 1시간 20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필리핀 공역으로 운항하던 항공기 4편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2일 오전 10시까지 한국을 출발하는 84편,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66편 등 총 150편의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행객들은 항공사에 운항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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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이기영, 모르는 사람 접근해 “사람 죽일수 있냐”
20,230,102
검거 당일 식당 손님들에 재력 과시 공개한 사진과 실물 너무 달라 논란 警, 주변인 조사… 추가범행 확인중 경기 파주시에서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해 구속된 이기영(32)이 검거 당일 모르는 남성들에게 술과 식사를 대접하며 재력을 거짓으로 과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이기영은 경기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모르는 남성들에게 고기를 사주겠다며 접근했다고 한다.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닷새 만이었다. 그는 합석한 후 “건물이 8채 있고 돈이 많은데 같이 일하겠냐”며 재력을 과시했고,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이후 식당을 나와 갑자기 남성들에게 주먹질을 하며 시비를 걸었고 남성들은 자리를 떴다. 이기영은 이날 낮 시간에 손을 치료하러 병원에 갔는데 마침 옷장에서 택시기사의 시신을 발견한 현 여자친구의 신고로 병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기영은 이웃 주민들에게도 거짓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전 동거녀 A 씨를 살해하기 전부터 직업이 없었지만 이웃에게 “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웃에게 A 씨와 부부 사이라고 소개했고, A 씨를 살해한 후에는 “장모님이 치매라 간병하느라 아내가 정신이 없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도시가스 검침원 B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9월 방문 당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큰돈을 상속받아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그의 거짓말이 학창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학교 동창이라는 C 씨는 1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학창시절 거짓말을 정말 자주 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거짓말이 반복돼 친구들과 멀어졌다”며 “리플리 증후군(자신이 한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것)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영이 4차례 음주운전을 해 처벌받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육군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2013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육군교도소에서 복역했다. 2018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다시 음주운전을 저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한편 경찰이 공개한 이기영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현재 모습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한 사진과 달리 이기영은 안경을 쓰고 있고 머리도 갈색으로 염색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진을 공개하려 했지만 이기영이 촬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신상공개 제도는 유죄 판결이 나지 않은 피고인 또는 피의자가 거부하면 신분증 사진 등으로 얼굴 사진을 대체할 수 있다. 경찰은 최근 이기영과 1년간 연락을 주고받은 주변인을 조사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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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으로 위기 대응”… 국회의장 등 5부요인 신년사
20,230,102
김진표 “협력 정치위해 개헌 준비”… 김명수 “신뢰받는 사법부 만들것” 유남석 “사회 변화에 능동적 대처”… 한덕수 “행복한 일상 되찾아줄것” 노태악 “내년 총선 철저히 준비” 김진표 국회의장 등 5부 요인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예상되는 대내외적 위기를 우려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연말 국회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경제와 민생 회복에 한시가 급한데도 작은 차이를 넘어서지 못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며 “새해엔 ‘갈등과 진영의 정치’를 ‘통합과 협력의 정치’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개헌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승자독식의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선거법을 비롯한 관련 법률 정비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좋은 재판을 굳건히 실현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 위기 여파로 한계 상황에 처하게 된 기업과 개인에게 효율적이면서 신속한 자립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 대법원장은 올 9월 퇴임한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굴을 세 개 만든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토영삼굴(토營三窟)’을 인용하며 “헌법재판에 대한 새로운 요청을 미리 내다보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을 언급하며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 뒤 “새해엔 더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목표로는 민생경제 회복과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과제 추진, 복지 사각지대 해소, 지방시대 조성, 한반도 평화 등을 꼽았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의 사전투표에 대한 준비 부족 및 부실한 대처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내년 총선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1/117247293/1
117,247,301
“떠올랐다, 2023”… 3년만에 열린 ‘타종-해맞이’ 108만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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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후 첫 ‘대면 신년행사’ 전국 400여 곳서 새해 소원 빌어 경찰, 전국 행사장마다 인파관리 “인명피해 등 안전사고 없이 마쳐” “와, 새해 첫 해가 떠올랐어요!” 1일 오전 7시 35분경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계묘년 첫 해가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환호하며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새해 소원을 빌고 함께 해운대를 찾은 일행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해운대를 찾은 이용헌 씨(55)는 “올 한 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국민이 없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경제도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이날 ‘해운대 해돋이 축제’에는 약 2만 명이 모일 것이란 해운대구의 예상을 넘어 약 5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는 오전 6시 반 시작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그보다 이른 시각에 해수욕장을 찾았다. 특히 토끼 캐릭터 포토존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특설무대의 대형 스크린에선 해운대뿐 아니라 송정해수욕장, 청사포, 장산 등의 일출 장면이 생중계됐다. 1일 전국 해돋이 명소에선 3년 만에 재개된 일출 행사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은 이날 해맞이 행사와 전날 해넘이 및 타종 행사 등이 전국 400여 곳에서 열려 총 108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동해안 주요 해변도 북적였다.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경포 15만 명, 정동진 5만 명, 안목해변 5만 명 등 강릉 주요 해변에만 해돋이 인파 약 30만 명이 몰렸다. 이날 경포해변을 찾은 이다엘 씨(23·서울 서대문구)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목표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새해 일출 시각이 오전 7시 31분으로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빠른 울산 간절곶에는 약 10만 명이 모였다. 설악산과 지리산 정상에서도 3년 만에 신년 해맞이가 진행됐다. 탐방객들은 1일 오전 4시 등산로가 개방되자마자 산을 오르거나 전날 가까운 대피소에서 투숙한 뒤 정상에 올라 첫 해를 맞았다. 오전 7시 42분경 설악산 대청봉(해발 1707.9m)에 첫 해가 떠오르자 탐방객 400여 명의 입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탐방객 500여 명이 첫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타종 행사엔 시민 6만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시민들은 1일 0시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휴대전화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일제히 머리 위로 불빛을 비추며 새해를 축하했다. 전국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대비에 적극 나섰다. 경찰은 보신각 타종 행사에 기동대 27개 중대 등 2000여 명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9시경부터는 경찰이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시민들이 멈춰 설 때마다 “서 있지 말고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전국 해맞이 행사 현장에서도 인파 관리가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13곳에 기동대 350명과 경찰서 자체 인원 381명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전국 해맞이 및 해넘이, 타종 행사 모두 인명 피해 등 안전사고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해돋이 행사에 참석했던 시민 일부가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해돋이를 본 시민들이 한꺼번에 귀경길에 오르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이 오후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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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도 중국發 입국자 음성 확인서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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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도착 中승객 무작위 PCR검사도 EU, 회원국 전체 공동대응 모색 한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중국을 향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도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곧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입국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발 승객의 최대 20%에게 ‘입국 후 검사’ 또한 실시하기로 했다. 같은 날 프랑스도 중국발 항공기 승객을 상대로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하라고 공지했다. 특히 수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 승객들에게는 무작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작업도 시행하기로 했다. 자국민에게 “가급적 중국으로의 여행을 늦추라”고도 권고했다. 유럽연합(EU) 또한 4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인 스웨덴 정부는 “입국 제한 조치 도입에 관한 EU 회원국 전체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 지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과학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 55개국 내 공항 500곳을 대표하는 단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와 호주 역시 각각 5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의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중국 본토는 물론이고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은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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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입국자 하루 550명 공항서 검사… 100명 격리시설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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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격리 하루당 14명꼴… 시설부족 우려 정부, 인천-경기에 추가 시설 물색 위중증 환자, 8개월만에 600명대 정부가 인천공항에 중국발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550명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1일 밝혔다.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진자 격리 시설(호텔)도 확보했다.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가 2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 검사 및 격리 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중국발 항공편 제한(일일 8.8편)으로 하루 평균 중국발 국내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내에 확보된 PCR 검사 능력의 약 두 배다. 질병청 관계자는 “입국자 중 인천공항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비자 소지자(관광객)는 300명 안팎”이라며 “일단 550명 정도면 검사 역량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필요시 하루 검사 역량을 10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체류 비자 소지자와 내국인은 공항이 아니라 거주지 주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문제는 격리 시설 부족이다. 확진자는 7일간 격리해야 하는데, 현재 확보한 격리시설은 정원이 최대 100명이다. 하루 14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검사, 격리 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인천, 경기 지역에 추가 시설을 물색하고 있다. 이달부터 중국 내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8일부터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출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중단됐던 여권 발급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중국 춘제 연휴 기간(21∼27일)이 지나면 중국인들이 대거 ‘보복 여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3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600명을 넘은 것은 ‘5차 유행’ 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 2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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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1000만 감염”… 中 코로나 급증에도 새해맞이 인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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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베이징 등서 카운트다운 행사 참여… ‘제로 코로나’ 해제로 번화가 북적 “인구 60%인 8억명 감염 추정… 춘제 연휴 3년만의 대이동이 관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이에 아랑곳없이 새해를 맞으려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미 한 번 감염된 후 회복한 젊은층들은 “나에게 푸양(復陽·두 번째 양성)은 없다”며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14억 인구의 60%가량인 8억 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올 만큼 중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제로 코로나’ 통제를 푼 중국에선 21∼27일 춘제(중국의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 파동이 더 번져, 전 세계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홍콩 밍(明)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우한 등 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했다.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지인 황푸 강변과 최고 번화가인 난징둥루는 이미 전날 오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상하이 당국은 무장 경찰, 사복 경찰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보다는 지난해 11월 26∼28일 있었던 ‘백지 시위’ 같은 일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은 상하이보다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쇼핑 거리인 왕푸징 등은 밤이 되자 사람들이 몰렸다. 장쑤성 난징, 쓰촨성 청두, 후베이성 우한 등 중국 남쪽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3년 전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병한 우한에서는 수천 명이 몰려나와 하늘로 풍선을 날린 후 새해 카운트다운을 했다. 밍보는 “‘코로나19 쓰나미’도 사람들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중국 여러 지역이 새해 전야로 떠들썩했다”며 “모든 사람이 새로운 한 해와 일상을 환영하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서부 도시 청두에서 상하이까지 여행 온 한 중국인 관광객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상하이 시민 1000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추정까지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장원훙(張文宏)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은 “상하이는 22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도달했고 그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중 0.5%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가정하면 최근 몇 주 동안 5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의미”라며 “대형병원마다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일까지 이어지는 새해 연휴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7일 방역 조치를 완화한 뒤 처음 맞는 연휴여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는 의료 체계가 취약한 지방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대비해 의료진 등을 지방으로 보내고 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다가올 춘제 연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역 간 이동을 막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3년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중국인들이 공식 연휴(21∼27일) 기간 동안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는 춘제 연휴를 포함한 40일간의 특별운송기간 동안 중국인 약 28억 명이 이동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관련 부서에 “인기 지역·노선·시간대에 대한 여객 운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춘제를 앞두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근로자에게 장려금을 주거나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발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 기간에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어 중국발(發) 전 세계적 재유행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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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광암 칼럼]尹 대통령, ‘집권 2년 차 징크스’ 실용과 협치로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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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때도 경제성장률 ‘목표’는 3%… 실용·협치·타협 없인 現 위기 탈출 난망 협치 기회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한남동 관저에 야당 초청은 언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세계에는 ‘2년 차 징크스(sophomore jinx)’가 있다고 한다. 데뷔 첫해 펄펄 날던 선수들도 2년 차가 되면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사례가 흔하게 나타난다. 자초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대통령들도 집권 2년 차에 정권의 명운이 달린 위기와 봉착하는 징크스를 겪어 왔다. 2000년 이후 선출된 대통령들은 거의 예외가 없었다. 2003년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3월 국회로부터 탄핵을 당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인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시기다. 세월호 침몰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에 벌어진 참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팬데믹 위기와 처음 맞닥뜨린 것은 집권 3년 차 12월이지만, 경제 정책의 간판인 소득주도성장이 좌초한 것은 2년 차일 때다. 2년 차 징크스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경제 위기 징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밀려든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파도는 전주곡 정도로 느껴진다. 윤석열 정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정부가 작년 말 ‘2023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다. 한국 경제가 2%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은 1980년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 등 4번뿐이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로 나타난 수치이고, 그 직전 해 정부가 내건 전망 또는 목표치는 그렇게 낮지 않았다. 2020년은 2.4%, 2009년은 3% 안팎, 1980년은 1∼4%였다. 심지어 한국경제가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1998년(―5.1%)을 목전에 두고 직전 해 정부가 잡았던 성장목표도 3%였다. 당초 5%를 제시하려 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성장률을 2%로 낮춰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3%였다. 비단 수치만의 문제도 아니다. 앞서 4번의 위기는 각각 고(高)유가, 외환 고갈, 미국의 파생금융상품 부실, 코로나 팬데믹 등 분명한 원인이 존재했고 해법 또한 단순했다. 위기 극복은 방법이 아닌 의지의 문제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위기는 미중 디커플링,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난,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원인마저 복합적이다. 윤 대통령이 어제 신년사 대부분을 경제 문제에 할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내놓은 경제 위기 해법은 크게 두 줄기다. 단기적 처방으로는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포함한 수출산업 집중 지원을, 중장기적 해법으로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의 추진을 제시했다. 이 중 각 계층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데다 법 개정까지 필요한 3대 개혁의 경우는 협치, 양보, 타협, 통합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여든 야든 어느 한쪽만의 이념이나 철학을 고집해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유연성과 실용주의가 결합하지 않고는 해결 불가능한 과제들이다. 노동개혁만 해도, 파시즘과 공산주의 모두로부터 영국을 지켜낸 윈스턴 처칠 총리의 실용주의적 태도는 좋은 참고가 된다. 처칠은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파업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도 강경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한편으로는 최저임금제도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실업수당의 전신인 실업보험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최초의 직업소개소를 세우는 데도 기여했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3대 개혁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초당적, 초정파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는 협치를 언급하면서 “거대 야당 인사가 청와대에 올 수 없다고 한다면 내가 밖으로 찾아가 만나겠다. 국회의사당 식당도 좋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집권 3년 차인 내년에는 22대 총선이 있다. 내년 말경이면 임기가 반환점을 돌아 집권 초반에 비해 급속히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이 협치를 하려고 해도 올해를 넘기면 기회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 ‘야당 인사’들에 대한 식사 초대가 너무 늦어지면 의미가 없다. 장소도 기왕이면 국회의사당 식당보다는 한남동 관저가 좋겠다. 천광암 논설주간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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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리뷰, 매출 더 높인다?… 불황도 뚫는 ‘믿음’의 힘[광화문에서/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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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5개 주면 콜라 1개.’ 음식점들이 배달 앱에 이 같은 조건을 내걸고 ‘착한 리뷰’를 부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별점 순’ 필터를 참고하는 소비자가 많다. 결국 리뷰 성적이 매출을 좌우하게 된 걸까. 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정적 리뷰가 오히려 매출을 높이는 사례가 입증된 것이다. 미국 다트머스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공개한 이 사례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팬 3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리그 로고가 새겨진 후드 티셔츠와 이 제품에 대해 특정 팀의 팬들이 매긴 별점 1점, 또는 별점 5점짜리 리뷰를 보여줬다. 제품에 대한 구매 의향을 물은 결과는 양쪽으로 갈렸다. 리뷰어가 자신과 유사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리뷰 점수가 낮을 경우 낮은 구매 의향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과 다르다고 느낄 때는 부정적 리뷰를 본 사람들이 긍정적 리뷰를 본 사람들보다 오히려 20%나 높은 구매 의향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가 먼 사람, 즉 지역이나 나이, 성별, 응원하는 팀 등에서 나와 완전히 다른 누군가가 리뷰를 썼을 때 이 사람이 브랜드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리뷰에 반대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댓글과 별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 시대 기업인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다. 그런데 이 연구에는 강력한 전제조건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믿음’이다. 평소 이미지가 좋고 소비자들에게 소속감을 주는 등 팬덤이 강한 브랜드에서만 부정적 리뷰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즉 믿음이 전제가 될 경우에만 부정적 리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2’에서 세계 최고 석학들이 신년을 맞아 제시한 가장 큰 화두 역시 ‘믿음’이었다. 테리사 아마빌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조직 내 구성원 간 믿음이 각자의 내면 상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고 이것이 개인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투명하고 철저하게 보호하는 ‘디지털 신뢰’가 향후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제시되기도 했다. 불황에 대비해 특히 비제이 고빈다라잔 다트머스대 교수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현재 상황 수습에만 급급하지 말고 도전적인 사업을 준비하는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크리스틴 포래스 조지타운대 교수의 HBR 기고문 ‘모든 게 끔찍한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법’에 따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진을 이끄는 ‘행복 방정식’은 반드시 존재한다. ‘부정적인 말은 큰 소리로 내뱉지 말 것, 중립적 사고방식을 키울 것,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것’…. 경제 한파를 견딜 정신 무장 솔루션 역시 ‘결국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란 의미다. 새해에는 ‘믿음’이라는 해피 바이러스가 어둠을 밝힐 등불로 쓰이길 기원한다. 김현진 DBR 편집장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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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뇌물 ‘마오타이’ 대신 ‘팍스로비드’[특파원칼럼/김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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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에 수량도 적어 일부 부유층만 접근 웃돈 주고 사재기, ‘의료불평등’ 민낯 드러나 중국에서 마오타이(茅台)는 ‘국주(國酒)’라고 불린다. 수많은 중국 술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힌다는 얘기다. ‘최고의 술’이다 보니 값도 만만찮다.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21년 기준 53도짜리 마오타이는 500mL 한 병 출고가가 1499위안(약 27만3000원)이다. 출고가가 이 정도니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많이 팔린 마오타이의 가격은 2999위안(약 54만7000원)∼5659위안(약 103만2000원) 사이였다. 마오타이는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른다. 2019년 7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1958년 생산된 마오타이는 120만 위안(약 2억2000만 원)에 낙찰됐다. 마오타이를 사서 몇 년만 보관하고 있으면 값이 오른다. ‘주(酒)테크’, ‘마오(茅)테크’란 말이 나올 정도다. 술이 돈이 되다 보니 뇌물로도 손색이 없다. 뇌물 공여자들은 술을 받는 것이 현금을 받는 것보다 죄책감이 덜하다는 권력자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다. 2017년 가을 왕샤오광(王曉光)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은 마오타이 4000병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마오타이가 부패와 사치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뇌물로 마오타이 대신 ‘팍스로비드’가 뜨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외국산 코로나19 치료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7일 철저한 봉쇄와 격리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를 선언했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전체 인구 14억 명 가운데 8억 명이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올 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약을 찾다 보니 감기약, 해열제 등은 진즉 동이 났다. 병원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복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 부유층은 팍스로비드를 웃돈을 주고 선점하거나 사재기하고 있다. 중국은 3월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팍스로비드 2만1200상자를 처음으로 수입했다. 이후에도 수십만 상자를 들여왔지만 수요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530달러(약 67만 원)인 제품이 중국에서는 8300위안(약 152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마저도 물량이 없다. 베이징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12월에 들어온 팍스로비드 300상자가 24시간 만에 매진됐다”면서 “다음 물량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FT는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이 팍스로비드를 사 갔다”면서 “마오타이보다 더 선호하는 비즈니스 선물이 됐다”고 꼬집었다. 팍스로비드가 ‘관시(關係·인적 네트워크)’ 1호 선물로 떠오르는 것은 중국의 의료·보건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고령층이나 중증 환자들이 먼저 팍스로비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부터 줄곧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를 강조하고 있다. 공동부유는 공산주의의 근본 목표라는 말도 했다. 다 함께 잘살기 위해서는 다 함께 건강해야 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공산주의 체제답게 중국은 지금보다는 좀 더 평등한 의료 시스템 체계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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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 독한 금연… 흔들림 없는 ‘국민MC’[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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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51)은 한때 골초로 유명했다. 입에 담배를 물고 살기도 했던 그는 2008년 결혼을 계기로 13년째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유재석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담배를 피우니 체력이 좋지 않더라. 숨이 안 쉬어지더라. 아이들 생기면서 끊게 됐다. 굉장히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담배 대신 운동에 매달린 그는 처음에는 집에 작은 헬스기구를 놓고 몸을 만들기 시작해 요즘은 피트니스클럽에서 매일 2∼3시간씩 꾸준히 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어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30대 신체 나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 오랜 세월 정상을 지킨 비결이다. 키 178cm에 체중은 60kg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내가 좋아하는 뭔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두 개를 가질 수 없다.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유재석이 밝힌 또 다른 금연 이유다. 새해를 맞아 이런저런 결심을 많이 하게 된다.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와의 작별 선언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작심삼일도 허다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해마다 성인 흡연자 10명 가운데 1명 미만이 금연에 성공한다. 2018년 금연 성공률은 7.5%에 머물렀다. 그 이유는 금단현상과 습관적 행동이 꼽힌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의 혈중농도가 감소하면 불안, 초조,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가슴 두근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식사 후나 술자리,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단현상은 금연에 나선 사람의 80% 이상이 겪는다고 하는데 금연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금연 3일째에 최고조에 이른다. 금단현상 완화에는 찬물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금연 클리닉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을 하거나 니코틴 패치나 껌, 먹는 약 같은 보조제 활용도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금연에 성공하려면 실천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금연 일로 정하거나 가족이나 동료에게 금연 계획과 목표를 알리면 담배를 멀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흡연 욕구로 힘들 때면 가족과 건강, 행복을 생각해 보거나 금연일기를 써도 좋다. 금연뿐 아니라 신년 다짐 단골 레퍼토리인 금주, 다이어트, 운동 등도 마찬가지. 밥을 반 공기만 먹는다거나 하루 1만 보를 걷기 위해 점심 식사 후 산책, 출퇴근 때 계단 이용 등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유재석도 녹화가 힘들거나 눈 오는 날 새벽 혼자 있으면 담배 생각이 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노담(No 담배)”을 되뇌며 기어이 참았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 하는데 결연히 한번 꺾어버린 담배에는 눈길도 주지 마시길.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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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도시 77곳중 18곳 소멸위기… “향후 10년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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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해특집/지방 소멸에서 지방 부활로]〈1〉지방 소멸위기, 중소도시로 확대 김제-태백-정읍-상주-남원 등 18곳… 지자체, 상수도 등 운용 불능 위기 13곳은 응급 대처도 힘든 사각지대… 지자체, 대책없이 ‘인구쟁탈전’ 급급 “도시기능 압축-분산인구 재배치를” 《지방 중소도시 77곳 중 23.4%인 18곳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축소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18곳 중 13곳은 주민 절반 이상이 재난, 범죄, 응급상황에 처할 경우 골든타임 내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 트라이앵글’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전북 김제시 요촌동 김제전통시장. 150m가 넘는 시장 거리에는 상인들을 제외하면 노인 1, 2명뿐이었다. 시장에는 ‘청년상인 추가 모집’이라는 현수막만 펄럭일 뿐 적막감이 감돌았다. 오인종 김제전통시장 상인회장(75)은 “청년몰 사업자 9곳 중 3곳이 임대료 지원이 끝나자 나가버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상가 1층 곳곳에는 색이 바랜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었다.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걸어놓은 자물쇠는 녹이 슬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김제의 번화가로 꼽혔지만 2000년 초 김제시 검산동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젠 인적 드문 거리가 됐다. #2. 충남 공주시 중동 웅진로. 이곳 의료원삼거리부터 중동교차로까지 약 400m 왕복 4차선 도로변은 과거 공주시의 최대 학원가로 불렸다.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처럼 반경 500m 안에 공주대사범대부설중·고, 중동초 등 초중고교 8개가 몰려 있고 건물마다 학원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찾은 거리에서는 학원 20여 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 거리를 오가는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 중소도시 77곳 중 18곳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축소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소도시 18곳 중 13곳은 주민 절반 이상이 재난, 범죄, 응급상황에 처할 경우 골든타임 내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 트라이앵글’의 사각지대에 거주해 위기 상황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9년부터 제 기능을 상실하는 도시가 나오며, 지방 소멸 위기가 농어촌은 물론이고 중소도시에도 덮치는 것으로 향후 10년간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지방 소멸이 가속화될 거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동아일보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77개 시의 인구 통계(2000∼2020년)를 분석한 결과 김제와 공주 등 18개 도시가 ‘축소도시’로 분류됐다. 축소도시는 인구 감소로 도로, 상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의 공급 과잉이 나타나 자체적으로 도시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도시다. 특히 지역별 미래 인구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추정한 결과 김제는 2029년이면 이런 공급과잉이 누적돼 도시기반시설을 유지할 능력을 잃은 ‘도시기능 상실’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34년 강원 태백, 2036년 전북 정읍, 2040년 경북 상주와 전북 남원시가 순차적으로 도시기능 상실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 제 기능을 잃으면 재난 대처 등 공공 서비스조차 어려워진다. 실제 축소도시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축소도시 18곳의 ‘골든타임 트라이앵글’ 현황을 분석한 결과 13개 도시의 인구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트라이앵글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 트라이앵글은 소방서(재난, 사고) 5분, 경찰서(범죄) 5분, 응급의료기관(응급상황) 15분 이내 출동 시간을 충족하는 지역을 뜻한다. 경북 영주·영천시, 경남 밀양시, 강원 태백시는 이 트라이앵글 내 거주 인구가 아예 없었다. 김제시의 트라이앵글 내 거주 비율은 2.1%에 그쳤다.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위급상황에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구형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축소도시는 새로 시설을 설치하기보다 기존 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거주민을 이주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양적 인구를 늘리기보다는 현 인구가 높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인구 및 도시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고 했다. 지방 도시들이 인구 소멸에 대처하는 모습은 단기 목표에 집중돼 있다. 인구 유입을 위해 신규 택지 개발과 각종 현금성 지원을 앞세우지만 수도권에서 인구가 유입되기보다 지역과 지역 간에 인구를 빼앗거나 심지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인구를 빼앗는 ‘제로섬 게임’에 치중하고 있다. 지자체의 택지 개발 사업은 구도심과 신도심 간 인구 쟁탈전으로 이어진다. 김제시 구도심인 김제역에 인접한 신풍동 인구는 2011년 이후 10년 동안 14.3% 감소했고, 요촌동도 이 기간 0.5% 증가에 그쳐 인구가 사실상 정체 상태다. 반면 2010년대 미니 신도시로 개발된 검산동 인구는 11.1% 증가했다. 이 기간 김제시 전체 인구는 13% 감소했다. 택지 개발 사업이 김제시 전체 인구를 늘리는 데는 실패하고, 김제 내 다른 지역 인구를 신도심으로 빼앗아 구도심이 공동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방 도시 간 인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전남 광양시는 2016∼2020년 매년 12월 인구가 15만5000명 이상으로 늘었다가 이듬해 2월이면 15만 명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줄어드는 일이 반복됐다. 광양시가 소속 공무원에게 인구 전입을 독려하고 전입 성과에 따라 인사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근 도시 간 인구 유치전이 과열됐던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 전남 여수, 순천, 광양시 총인구는 2015년 72만2600명에서 2021년 말 70만8700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세 도시 간 인구를 뺏고 빼앗겼을 뿐 지역 전체 인구가 늘지 못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인구수에 따라 지방 교부금이 결정되다 보니 연말이면 ‘인구 유치’ 지시가 떨어져 스스로 이리저리 전입신고하는 공무원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지자체의 경쟁적인 현금성 지원 역시 출혈경쟁에 그친다. 지난해 9월 김제시는 성인 1명당 10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전북 시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1월 말 김제시 인구는 2021년 말 대비 534명 늘어 ‘재난지원금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 인구는 35명 증가에 그쳤다. 대표적인 균형발전 사업인 혁신도시도 지방 간 인구 쟁탈전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시는 인접한 전주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된 2015년 인구수 9만 명 선이 처음 무너졌다. 공주시는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로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축소도시가 인구 감소라는 현실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적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수요와 맞지 않는 공간을 어떻게 비울지 고민하고 그에 따라 정책을 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도시 기능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거점을 마련해 도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강래 교수는 “제 기능을 상실하는 축소도시가 늘면 ‘소멸 비용’을 결국 중앙 정부의 재정, 즉 국민 세금으로 치러야 한다”며 “교통 거점을 위주로 고밀 개발하는 등 도시 기능을 압축하고 분산된 인구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김제=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공주=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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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값 폭락했다는데… 소비자들 “사먹는 가격은 제자리”[인사이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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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가 괴리 해결” 커지는 목소리 《“한우 가격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우 세트를 구입하려 마트에 왔는데, 작년에 비해 싸졌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1등급 한우 등심 2kg 세트가 24만 원이니 작년보다 겨우 2만 원 정도 떨어진걸요?” 명절 한우 선물세트를 사러 대형마트를 찾은 박지원 씨(35)의 푸념이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도 한우 도매가격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 수는 늘었는데, 경기 한파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수익이 급감한 농가에서는 어린 소를 팔아 사료 값을 메우며 도산 위기를 버티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의 소비자들은 “내가 사먹는 가격은 그대로”라며 한우 도매가 하락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우 도·소매가의 ‘괴리’를 해결할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한우 지육(도축한 고기) 1kg 도매가격은 1만3876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2021년 12월 27일 1만7746원)보다 21.8% 떨어졌다. 한우 가격이 급락한 이유 중 하나로는 한우 사육량 증가가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일 발간한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원인과 전망’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 355만7000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한우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우를 키우려는 농가가 많아지다 보니 사육 마릿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공급은 늘었지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소비는 줄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5.9%)을 넘어섰다. 높은 물가를 견디지 못한 가정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고 한우는 소비 감소 항목이 됐다. 2022년 1∼9월 가정 내 한우 소비량은 12.0kg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공급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한우 재고량이 1년 전보다 83.3%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 원가까지 오르자 한우 농가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가면서 배합사료 가격이 2021년 10월 kg당 483원에서 1년 만에 613원으로 26.9% 상승한 것이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해 12월 23일 입장문을 통해 “‘소가 소를 먹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처 출하 월령에 도달하지 못한 소까지 팔아 치운 돈으로 사료 값을 치르는 상황”이라며 “생산비도 못 건지는 소 값에 허덕이는 농가와 밀린 사료 값에 쓰러져 도산하는 농가가 줄줄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가는 급락했지만 마트에 진열된 한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한우 등심(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5만4596원으로 1년 전(6만3867원)에 비해 14.5% 내려갔으나 소비자가격은 같은 기간 7.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국한우협회는 정부에 도매가와 소매가를 강제로 연동시키는 ‘도매가격 연동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도·소매가의 괴리를 두고 유통마진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통구조 문제를 최근 사태의 핵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는 도축, 가공, 납품의 3단계로 이뤄진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른 품목과 비교해 특별하게 복잡한 유통구조를 가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해외와 비교해도 육우의 유통비용률(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 48.1%. 일본 46.79%(2020년 기준), 미국 63.19%(2021년 기준) 수준으로 한국이 높은 편이 아니다. ‘2021년 축산물유통정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축종별 유통비용률 역시 닭고기(57.1%), 돼지고기(48.7%), 소고기(48.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우 소매시장 가격의 ‘하방 경직성’에 주목한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구이용 소고기는 하방 경직성이 더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라다, 샤넬 등 ‘명품화’ 전략을 구사하는 제품들은 가격을 올릴수록 오히려 사치품 수요를 충족시켜 준다”며 “한우 소고기도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을 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도매가격에 민감하게 가격을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격전략에는 정부가 개입하기 쉽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프라다, 샤넬에 ‘원가에 맞게 가격을 내려라’라고 하기 힘든 것처럼 한우 판매업자에게도 도매가에 소매가를 연동하도록 강제할 논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매가가 통상 1개월의 시차를 두고 도매가를 쫓아가는 경향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2년 한우 가격이 급락했을 당시에도 한우 등심 부분육(1등급) kg당 도매가격은 3월 13일(5만2248원)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13년 4월 12일 저점인 3만4778원까지 33.4% 하락했다. 한우 등심 부분육(1등급) kg당 소비자가격은 도매가 고점 형성 후 6개월이나 지난 2012년 9월 26일(6만7933원)에 고점을 형성해 2013년 4월 23일(5만3206원)까지 21.7% 하락했다. 우선 정부는 유통구조에 손을 대기보다는 과도한 공급을 줄이고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8월부터 ‘제2차 한우 암소 비육지원 사업’을 통해 한우자조금 비육지원사업 4만 마리와 자율감축사업 2만 마리, 총 6만 마리 규모의 감축 신청을 접수했다. 암소를 번식에 활용하지 않고 도축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수급조절을 하겠다는 취지다. 과거 2011∼2013년 한우 도매가가 급락했던 ‘한우 대란’ 시기에도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처음으로 ‘암소감축사업’을 도입해 300억 원가량을 들여 한우 10만 마리를 감축했다. 정부는 최근 수요 진작을 위한 할인 쿠폰 지원 등 대책도 내놓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22년 12월 16일 온라인몰 3사(농협라이블리, SSG닷컴, 쿠팡)와 함께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나섰다. 업체들이 한우 할인 행사를 열면 한우자조금위원회가 1등급 한우고기는 10% 추가, 2등급 한우고기는 20% 추가 할인쿠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형우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설 이후 한우가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정부는 소비촉진행사를 늘리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우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2011년 당시처럼 한우 마릿수를 한꺼번에 감축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물량을 해외로 돌려 수출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현재 한우는 홍콩에만 수출이 되고 있지만, 한류 흐름을 이용해 동남아시아 쪽으로 수출 창구를 넓히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서영빈 경제부 기자 suhcrat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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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은 후대에 물려줄 ‘사활적 국익’… 굳건히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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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해특집/한미동맹 70년 ‘코러스 2.0’]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인터뷰 “美 주도 경제안보전략 적극 동참해야” “미 당국자 누구도 대북 확장억제 의심안해, " "北 도발할수록 한미동맹 강해질 것” “한미동맹이 제공한 ‘안보자산’ 덕분에 대한민국은 전쟁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생존과 번영을 이뤘습니다.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시켜서 후대에 물려줄 ‘사활적 국익’입니다.” 정승조 한미동맹 재단(KUSAF) 회장(69·전 합참의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은 물이나 공기처럼 그냥 주어진 것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6·25전쟁 때 미국 주도의 유엔군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며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평화번영과 동북아 안정의 린치핀(linchpin)임을 누구도 부인할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70년간 유지될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공산침략에 맞서 함께 피흘려 대한민국을 지켜낸 숭고한 역사다. 작년 7월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된 ‘추모의 벽’에 새겨진 3만 6634명의 미군 전사자와 한국군 카투사 7174명 이름이 ‘혈맹’의 증거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가치를 공유하는 ‘70년 동반자’로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연대와 믿음도 버팀목이었다.” ―미국 조야에선 한미동맹 70년을 어떻게 보나. “내가 만난 모든 전·현직 관료와 군 인사, 민간 전문가 등은 가장 강력하고(strongest), 깨어질수 없는(unbreakable) 철통동맹(iron-clad)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전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예비역 장병들도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서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다만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촉발된 반미감정 등 동맹 리스크는 항상 잠재돼있다. 이를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한미동맹 70년간 부침이 많았다. 위기 순간을 꼽는다면… “한미 양국 모두 국가 지도자가 동맹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폄훼할 경우 어떤 후과가 초래되는지 가까운 과거에 경험을 했다. 과거 '반미면 어떠냐‘는 식의 한국 대통령을 당시 미국 정부와 국민은 어떻게 봤겠나. 편향된 이념과 정치적 포퓰리즘 등을 앞세운 지도자가 동맹을 약화시키고 양국 국민을 오도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진보진영에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절대 동의할수 없다.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야말로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한 대한민국의 ‘피스메이커’였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깨뜨린 주범은 북한의 숱한 도발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불과 5년 전 북한의 선의에 기대어 한미동맹을 해치면서 연합훈련을 축소·취소하고, 민족 공조를 앞세운 결과가 어땠나. 지금도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쏘고, 서울 상공까지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북한의 무차별 도발에도 그런 주장을 할지 도묻고 싶다.“ ―향후 한미동맹의 도전 요인은 무엇인가. “북핵문제, 미중 전략경쟁·러시아 전쟁도발로 인한 신냉전 격화,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 함께 헤쳐갈 숙제가 적지 않다. 동맹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 도움이 돼야 한다. 한미동맹도 마찬가지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 주도의 안보경제 전략 구상 등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고 그 속에서 국익을 챙겨야 한다. 그럼 측면에서 최근 현 정부가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을 발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북한의 핵위협 고도화로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데… “내가 만난 미 고위당국자와 군 지휘관 등 누구도 확장억제를 의심하지 않는다.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하면 모든 수단으로 응징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이 확고하다고 자신한다. 우리도 이를 믿고 더 자신감을 갖고 북한의 핵협박에 대처하고,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로 한미동맹의 균열과 와해를 노리겠지만 북한의 도발하고 위협할수록 한미동맹은 더 강해질 것이다. 이는 확장억제의 강화로도 귀결된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확장억제를 작전계획(OPLAN) 수준까지 구체화해서 연합훈련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핵·비핵전력이 망라된 확장억제가 허언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에게 경고할 수 있다. 나토식 핵기획그룹(NPG)과 같은 ‘동아시아 핵기획그룹(EANPG)’을 창설해 미국의 핵정책과 핵사용 결정 과정에 한국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한국의 잠재적 핵역량을 갖추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려면… “무엇보다 70년을 이어온 한미동맹의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을 양국 지도자들이 추호도 의심해선 안된다. 이를 토대로 정부·민간 차원에서 동맹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는 제도와 시스템 구축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미동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더 탄탄해질수 있다. 350만 명의 전·현직 주한미군 장병들이 참여하는 주한미군전우회(KDVA)와 같은 친한(親韓)단체와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한미동맹재단(KUSAF)의 활동과 같은 우호 협력사업도 대단히 중요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위협 대응을 위한 한일·한미일 군사협력을 강조한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밀 안보협력의 중요성은? “한미동맹의 유지에 한미일 군사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작전이 원활히 작동되려면 일본내 유엔사 후방기지(주일미군 기지)의 역할이 지대하다. 평소에도 한일 군사협력 체제를 잘 갖춰야 하는 이유다. 역사·영토문제 등 걸림돌이 있지만 따질 것 따지고 안보이익은 챙기는 실사구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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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어떤 꽃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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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와 벽돌에 페인트칠을 하고 음악 CD를 붙여 꾸몄습니다. 골목길에 노랫소리가 울리는 듯합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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